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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보이콧은 바른미래당에만? '숨은 이야기들'


입력 2019.10.30 03:00 수정 2019.10.30 05:55        이유림 기자

평화당 허영·민영삼, 한달 넘게 최고위 불참

허영 "몸 아파서" 민영삼 "유튜브에 매진"

대안신당 '전원참석' 한번도 없어…각자도생

평화당 허영·민영삼, 한달 넘게 최고위 불참
허영 "몸 아파서" 민영삼 "유튜브에 매진"
대안신당 '전원참석' 한번도 없어…각자도생


민주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정동영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조배숙 원내대표, 정 대표, 허영 최고위원, 서진희 최고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정동영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조배숙 원내대표, 정 대표, 허영 최고위원, 서진희 최고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28일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한 달간의 최고위원회의 보이콧 끝에 탈당했다. 문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이 끝없는 계파싸움만 반복한다"며 탈당 배경을 밝혔다. 그는 손학규 당대표가 임명한 '지명직' 최고위원이라는 점에서 손학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줬다.

당대표가 지명 혹은 지지한 최고위원의 보이콧은 바른미래당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당사자가 '보이콧'이라고 공식화하지 않았을 뿐, 민주평화당에서도 허영·민영삼 최고위원이 한달 넘게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민영삼 최고위원이 머리를 만지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민영삼 최고위원이 머리를 만지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특히 민 최고위원의 최고위 불참은 평화당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는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비당권파(현 대안신당)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의 당선을 계기로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완전히 갈라섰고, 이는 비당권파의 집단탈당으로 이어졌다.

평화당은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도 이들의 보이콧에 곤혹스러움을 내비쳤다. 평화당 핵심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지역 활동이 바쁘거나, 평화당 집단탈당 과정에서 벌어졌던 첨예한 갈등이 부담돼 물러나 있는 듯하다"고 에둘러 말했다.

두 최고위원은 지난달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튜브 등 방송 활동에 매진하려 한다"(민 최고위원), "몸이 좋지 않았다"(허 최고위원)라고 해명했다.

지난 8월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대안신당 유성엽 대표(왼쪽)와 장정숙 수석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8월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대안신당 유성엽 대표(왼쪽)와 장정숙 수석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평화당을 탈당한 대안신당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회의원 수는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의 10분의 1에 불과한 10석이지만, 연석회의·의원총회에서 '전원 참석'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몇몇 의원들의 회의 참석률은 10%에도 못미쳤다.

불참률이 높은 한 의원실 관계자는 "당이 아직 창당도 못했을 뿐더러 탈당 이후 곧바로 국정감사가 있었다"며 "최근에는 의원이 부친상을 당해 회의 참석이 더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평화당·대안신당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현 상태로 존속이 어렵다고 판단, 사실상 '각자도생'을 선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의원들과 최고위원들의 잦은 회의 불참은 정당의 떨어진 결속력을 보여준다"며 "소수정당은 언론 노출도 쉽지 않으니 최고위원의 가치도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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