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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중동경영 성과...삼성, 사우디 신도시 조성 사업 참여


입력 2019.10.29 18:41 수정 2019.10.30 07:08        이홍석 기자

'사우디 라스베이거스' 키디야 프로젝트 참여

성장 잠재력 주목해 온 글로벌 경영 빛 발해

'사우디 라스베이거스' 키디야 프로젝트 참여
성장 잠재력 주목해 온 글로벌 경영 빛 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초대형 관광·레저단지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시티' 사업에 참여한다. 중동 사업에 공을 들여온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키디야 엔터테인먼트는 29일(이하 현지시간)이나 30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삼성 최고경영자(CEO)급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삼성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체결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디야는 리야드에서 서쪽으로 약 40㎞ 정도 떨어진 석산이 있는 사막 지대로 사우디 정부는 이 지역에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테마파크·사파리·모터스포츠·워터파크 등이 들어간 복합 단지와 쇼핑몰, 주택 등까지 있는 신도시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신도시의 규모는 334㎢로 서울시(605㎢)의 절반이 넘는다. 사우디 정부의 주도하에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이 키디야 신도시 조성에 참여해 협력하게 되며 오는 2022년 1단계 조성 사업에 이어 2035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이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중동 경영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이 부회장은 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와 여러 차례 회동을 하는 등 중동 사업에 공을 들여왔고 마침내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6월 방한당시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승지원'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 5대 그룹 총수들과 합동 간담회를 했다. 이 부회장은 당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를 초청한 오찬에도 함께 참석했었다.

이 부회장은 또한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에 사우디를 방문, 빈 살만 왕세자를 두달여 만에 다시 만났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이 리야드에 건설 중이 지하철 공사 현장도 찾았었다.

이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는 수차례 회동을 통해 사우디 국가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비롯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탈석유 경제’의 일환으로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주도하고 있는데 키디야 신도시 사업도 이러한 비전 2030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비전 2030은 기존 에너지원이었던 석유 대신 오로지 신재생에너지로만 운영되는 도시를 만들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미래기술을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으로 예산 규모만 565조원에 달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이 부회장도 이러한 중동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주목해 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추석 사우디 현장 방문시 임직원들에게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6월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에서 진행된 건설 관계사 경영진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중동 지역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중동 시장 개척에 주목해 왔다.

삼성 측은 이번 사업 MOU 체결과 관련, “사우디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키디야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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