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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벽하진 않지만”…자율주행버스 ‘첫발’


입력 2019.10.30 11:00 수정 2019.10.29 21:45        이정윤 기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승‧하차 예약…내달부터 시범운행

레벨3 초기단계, 운전자‧관리자 동승해야…한번씩 급정지도

29일 세종시에서 열린 자율주행버스 시승행사에서 12인승 자율주행버스에 운전자(사진 왼쪽)와 시스템 관리자가 앉아있다. ⓒ이정윤 기자 29일 세종시에서 열린 자율주행버스 시승행사에서 12인승 자율주행버스에 운전자(사진 왼쪽)와 시스템 관리자가 앉아있다. ⓒ이정윤 기자

“한명의 승객이 탑승할 예정입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승‧하차 예약을 한 시민이 12인승 검은색 승합차에 올라탔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세종시에서 일반시민과 언론을 대상으로 자율주행버스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자율주행버스가 일반 자동차들과 함께 운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율주행버스의 생김새는 일반 승합차와 동일했다. 다만 운전석에는 운전자가, 조수석에는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관리자가 앉았다.

이날 시승에 동행한 강경표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는 “현재 자율주형버스는 레벨3의 초기 단계로 운전자에게 제어권이 있는 게 특징이다”며 “레벨5부터 조향장치와 브레이크 없이 운행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운전자가 ‘크루즈’ 버튼을 누르자 시동이 걸린 자율주행버스는 운행을 시작했다.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의 운전대는 마치 유령이 운전하듯 스스로 좌우로 움직였다. 속도는 보통 40㎞/h 안팎을 유지하다 최고 50㎞/h까지 달리며 서행 운전을 이어갔다.

강경표 한국교통연구원 박사가 자율주행버스 운행과 관련해 설명 중이다. 자율주행버스 냅에서는 탑승인원, 탑승예정인원, 하차예정인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사진 오른쪽)와 외부 주행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있다. ⓒ이정윤 기자 강경표 한국교통연구원 박사가 자율주행버스 운행과 관련해 설명 중이다. 자율주행버스 냅에서는 탑승인원, 탑승예정인원, 하차예정인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사진 오른쪽)와 외부 주행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있다. ⓒ이정윤 기자

강 박사는 “자율주행버스는 교통신호정보를 전달받아 신호의 잔여시간 등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자동차보다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모든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고 레벨3의 초기단계인 탓에 이따금씩 급하게 멈추고 출발하는 상황이 발생해 승객들이 몸이 살짝 앞뒤로 흔들리기도 했다.

고층건물에 가려 GPS 수신이 일시적으로 끊길 땐 짧은 ‘삐’ 소리와 함께 안내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또 교통사고다발구간이나 회전교차로 등에서는 수동모드로 전환돼 운전자가 직접 운전했다.

탑승한 승객은 예약한 장소에서 하차했다. 자율주행버스는 일반버스와는 달리 승하차 콜이 없으면 무정차 모드로 주행하게 된다. 특히 기존 승‧하차 정류장은 물론이고 경로 상 문제가 없으면 예약한 승객의 개인 위치 정보를 받아 보행자 불편을 최소화한 경로에서 정차할 수도 있다.

국토부는 앞으로 오송역을 오가는 BRT 구간에서는 일반버스와 동일한 크기의 자율주행버스를 시범운행할 예정이다.

자율주행버스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범운행을 진행하고, 오는 2023년에는 자율주행 기반 대중교통시스템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강 박사는 “이 과제가 작년 3월에 론칭돼 레벨3 초기단계로 고도화 시킬 필요가 있다”며 “국토부는 오는 2030년부터 완전자율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3년 앞당긴 시점부터 완전자율주행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29일 세종시에서 열린 자율주행버스 시승행사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승·하차 예약을 한 승객이 12인승 자율주행버스에 탑승 중이다. ⓒ국토부 29일 세종시에서 열린 자율주행버스 시승행사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승·하차 예약을 한 승객이 12인승 자율주행버스에 탑승 중이다. ⓒ국토부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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