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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선점하라"…국내 카드사, 신남방 공략 불 붙었다


입력 2019.10.31 06:00 수정 2019.10.30 20:04        배근미 기자

현대카드, 베트남 진출 예고…신한·롯데·BC 등 카드사 경쟁 '치열'

높은 성장률에도 금융상품 이용비율 저조…국내기업과 시너지도 한 몫

현대카드, 베트남 진출 예고…신한·롯데·BC 등 카드사 경쟁 '치열'
높은 성장률에도 금융상품 이용비율 저조…국내기업과 시너지도 한 몫


현대카드가 최근 첫 해외진출지로 베트남 공략을 선언하면서 베트남이 국내 카드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연 6%에 이르는 빠른 경제성장과 그에 미치지 못하는 금융산업, 주요 신남방국가 가운데서도 유독 국내 경제산업과 밀접한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 등이 국내 업체들의 진출을 독려하는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데일리안 현대카드가 최근 첫 해외진출지로 베트남 공략을 선언하면서 베트남이 국내 카드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연 6%에 이르는 빠른 경제성장과 그에 미치지 못하는 금융산업, 주요 신남방국가 가운데서도 유독 국내 경제산업과 밀접한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 등이 국내 업체들의 진출을 독려하는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데일리안

현대카드가 최근 첫 해외진출지로 베트남 공략을 선언하면서 베트남이 국내 카드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연 6%에 이르는 빠른 경제성장과 그에 미치지 못하는 금융산업, 주요 신남방국가 가운데서도 유독 국내 경제산업과 밀접한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 등이 국내 업체들의 진출을 독려하는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업체인 FCCOM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업체는 베트남 중견은행 MSB의 자회사로, 양사는 조인트 벤처 방식을 통해 신규 합작법인 운영에 나서게 된다. 현대카드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한다는 방침으로, 그 첫 시작은 자동차할부와 연계된 개인신용대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오랜 기간 해외진출에 공을 들여온 은행권과 달리 카드사와 같은 비은행 계열사, 그중에서도 금융산업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기업계 카드사들이 해외 진출에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카드의 이번 베트남 진출은 다소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본격적인 결제시장 해외진출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일종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측면도 높다.

실제로 현재 베트남에는 이미 유수한 국내 카드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반 다지기에 전념하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초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를 인수해 베트남 자회사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본격 출범했다. 현재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우량고객 대상 신용대출을 공급 중으로 올 상반기 기준 6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은행협회(VNBA) 회원사로 가입하며 사업모델 다변화를 위한 본궤도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롯데카드는 지난 4월 베트남 현지인들을 위한 신용카드(롯데파이낸스 비자, 롯데파이낸스 비자 플래티넘) 2종을 출시했다. 롯데카드가 인수한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 ‘테크콤파이낸스’가 할부금융 및 소비자금융은 물론 신용카드 라이선스까지 보유하고 있어 큰 무리 없이 상품 출시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우리카드 역시 계열사인 우리은행과 손을 잡고 베트남 현지에서 개인카드와 법인카드 등 총 7종의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현지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BC카드는 베트남 최대은행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 손을 잡고 QR결제 등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및 현지인들에게 적합한 신용카드 상품 출시 등을 준비 중이고, 하나카드는 베트남에만 14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마트와 단독 제휴를 통해 소비자 대상 마케팅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들 카드사는 또한 나란히 베트남중앙은행 산하 국제결제원(NAPAS)와 협약을 맺고 현지 지급결제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업계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여러 신남방국가 가운데서도 유독 베트남을 선점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배경에 대해 개발도상국 특유의 높은 경제성장력과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는 금융산업의 발전가능성을 꼽았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신용카드 시장은 금융상품 사용이 보편적이지 않고 기존 서비스의 질도 낮은 만큼 발전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또한 여타 신남방국가들과 달리 한국기업 친화적인 베트남 현지 분위기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일찌감치 일본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태국의 경우 일본자동차시장 점유율이 90% 이상인 반면 베트남의 경우 현대·기아차가 점유율 3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카드 역시 이번 해외 진출을 통해 계열사인 현대차와의 연계마케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신흥국에서 신용카드사업이나 신용대출 등 소비자금융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기까지는 단말기와 같은 인프라 확충은 물론 개인신용평가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럼에도 베트남 등 경쟁이 치열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그만큼 국내시장이 어렵고 현지 진출 성공에 따른 시장 확대 가능성까지 염두해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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