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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오매불망 신형 CUV…3년간 '보릿고개'


입력 2019.11.01 06:00 수정 2019.10.31 21:58        박영국 기자

창원공장 스파크·다마스·라보로 2교대 운영 불가

신형 CUV 투입되는 2023년 전까지 물량 부족 불가피

창원공장 스파크·다마스·라보로 2교대 운영 불가
신형 CUV 투입되는 2023년 전까지 물량 부족 불가피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GM이 내년 ‘보릿고개’를 넘어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내년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투입되면 부평공장은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게 되지만 창원공장은 글로벌 신형 CUV 물량이 배정되는 2023년까지 어려운 시기를 견뎌야 한다.

1일 한국GM에 따르면 이날부터 부평 2공장이 주야 2교대로 전환된다. 소형 SUV 트랙스를 기존 부평 1공장에서 2공장으로 옮겨 연장 생산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군산공장 폐쇄로 무급휴직 상태였던 근로자 300여명 전원을 부평 2공장에 전환배치했다. 이로써 부평 2공장에서는 기존 생산하던 말리부와 트랙스 물량을 생산하게 된다.

기존 트랙스를 생산하던 부평 1공장에서는 내년 1분기부터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된다.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해 산업은행과 한국GM 지원에 합의하면서 이 회사에 배정하겠다고 한 2개 차종 중 하나다.

트레일블레이저까지 투입되면 부평공장은 1,2공장 모두 당분간 물량 걱정 없이 가동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창원공장이다. 경차 스파크와 경상용차 다마스·라보가 생산되는 창원공장은 최근 주력 생산제품인 스파크의 생산수요 감소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

스파크의 모델 노후화로 수요가 점점 줄어드는데다,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가 오펠을 매각하고 유럽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오펠에 ‘칼’이라는 차명으로 공급되던 스파크 물량이 끊긴 게 결정타로 작용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안전규제를 맞추기 위한 비용부담 문제로 당초 올해 말까지만 생산키로 했다가 정부가 2년간 안전규제를 유예시켜주기로 하면서 2021년까지 연장했지만 월 판매량이 두 종을 합해 500여대 수준에 불과해 창원공장 가동률 상승에 기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GM이 한국GM에 배정을 약속한 또 다른 신차인 소형 CUV는 2023년에나 생산 투입이 가능해져 그때까지는 물량 공백이 불가피하다.

GM 본사에서 개발 중인 소형 CUV는 2022년 말 테스트차량이 나오고 2023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이 시기에 맞춰 한국GM 생산라인도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기존 2교대로 운영되던 창원공장을 1교대로 전환하기 위해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력 수요가 감소하면서 최근에는 8개 사내하청업체에 600여명의 사내하청 비정규직 근로자의 계약기간이 올해 12월 31일로 종료된다고 통보했다.

소형 CUV가 투입되기 전까지는 적자 확대를 막기 위해 1교대 운영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창원공장에 투입될 예정인 CUV는 현재 개발 중으로 아직 이름도 정해지지 않은 차”라며 “스파크와 다마스, 라보로 2교대까지 갈수는 없다. 신형 CUV 개발이 완료되고 생산에 투입되기 전까지 3년 가량 물량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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