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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쳐모여'식 보수통합론 꿈틀...현실성 있나


입력 2019.10.31 18:30 수정 2019.10.31 18:36        최현욱 기자

윤상현 "올해 안에 보수 통합 안 되면 제3지대 만들어야"

하태경 "반대하지 않는다…비박세력과 손 잡을 수 있어"

강성 친박세력 반발·안철수 거취·선거제 개혁안 변수

윤상현 "올해 안에 보수 통합 안 되면 제3지대 만들어야"
하태경 "반대하지 않는다…비박세력과 손 잡을 수 있어"
강성 친박세력 반발·안철수 거취·선거제 개혁안 변수


3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총선을 앞두고 보수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보수통합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른미래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행보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복귀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대표적 ‘친박’ 윤상현 의원이 ‘헤쳐 모여’식 보수통합 로드맵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윤상현 의원은 3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변혁 대표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윤 의원은 “유승민은 보수 통합의 ‘동의어’다”라며 “유 대표가 오면 당 지지율이 8%가 올라간다는 여론조사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내 친박세력에서 여전히 유 대표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기류가 팽배한 것을 두고 윤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며 “황 대표가 유승민 반대파를 설득해 결단하면 최고 지도자 반열에 오를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윤 의원은 구체적인 로드맵으로 “올해 안에 보수 통합이 안 되면 새로운 제3지대를 만들어 놓고, 우리도 나가서 통합할 수도 있다. 한국당을 없애고, 그 사람들을 받는 것”이라며 ‘헤쳐 모여’식 통합 방법을 제시했다.

변혁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윤 의원의 로드맵에 긍정적인 반응을 표했다.

하 최고위원은 윤 의원의 인터뷰 직후 CBS라디오 ‘시사자키’에 출연해 “윤 의원이 말한 ‘헤쳐 모여’ 식의 정계개편을 반대하지 않는다”라며 “한국당 내에 옛날 비박세력은 우리와 노선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비박세력이 해체하고 우리도 해체한 뒤 모이기로 하면 비박과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친박세력인 윤 의원이 해당 로드맵을 제시한 것을 두고 하 최고위원은 “친박 쪽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친박 중에서도 우리에게 오는 분들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의원과 하 최고위원의 로드맵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한국당 내 강성 친박을 비롯해 보수 진영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인 우리공화당의 강력한 반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우리공화당은 윤 의원의 인터뷰 내용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어떤 거취를 결정하느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개혁적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안 전 대표의 합류가 필수적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안 전 대표가 정치권의 지속적인 러브콜에도 묵묵부답의 스탠스를 이어가고 있어 현실화 여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얽혀있는 실타래가 많아 이것을 풀기 위해 보수 진영 전체가 한동안 진통을 겪을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선거제 개혁안의 통과 여부 등 굵직한 이슈가 결론이 나면 보다 더 구도가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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