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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외신·전문가 우려 목소리…청와대 "위중한 위협 아니다"


입력 2019.11.02 03:00 수정 2019.11.02 04:25        최현욱 기자

北, 초대형 방사포 사격 성공 선전…南에 군사충돌 경고

청와대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 식별안돼"

北, 초대형 방사포 사격 성공 선전…南에 군사충돌 경고
청와대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 식별안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모습 ⓒ조선중앙통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모습 ⓒ조선중앙통신

북한 기관지들이 1일 전날 있었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는 보도를 내며 남북 간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와 외신, 정치권에선 우리의 안보 및 향후 비핵화 협상에 끼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청와대는 그와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이번 시험사격을 통하해 연속사격체계의 완벽성까지 검증됨으로써 적의 집단목표나 지정된 목표구역을 초강력으로 초토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고,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한국의 군사훈련에 대해) 인내에도 한계가 있으며 만일 그 인내의 탕개(조임줄)가 끊어지는 경우 그것이 어떤 험악한 사태로 번지겠는가 하는데 대해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의 이 같은 행보에 우려가 쏟아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은 안중에도 없고 남북관계의 관리나 개선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은 조만간 신형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고 내년에는 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외신들은 향후 북미 실무 비핵화 협상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북한이 인내심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The Hermit Kingdom appeared to be losing patience)”고 표현했으며,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미국으로 하여금 새해가 되면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상기시키게 한 화력쇼(Show of firepower that reminded the U.S. of Kim Jong Un’s threat to walk away from nuclear talks in the new year)”라고 했다.

정의용 "우리 안보에 위협 안돼…9·19 합의로 긴장 완화"
野 "무슨 헛소리인가…상황판단 참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청와대는 외부의 이러한 시선과는 다른 태도를 보여 야권의 맹렬한 비판을 받았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능력은 우리 안보에 아주 위중한 위협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라며 “남북 관계에 있어 9·19 군사 합의 이행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한층 완화했다. 지난 1년간 지상·해상·공중 접경 지역 일대에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는 전혀 식별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정 실장은 “비핵화 진전의 속도가 기대보다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모멘텀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창수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습관적인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안보의식마저 저버린 청와대는 설상가상이다”라며 “아침밤낮 가리지 않고 고도화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의 확고한 안보의식과 근본적인 방어체계 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정 실장의 상황판단이 참담하다. 6개월여 만에 무려 12차례의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무슨 헛소리인가”라며 “북한의 도발보다 정 실장의 ‘안보 불감증’이 더 위협적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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