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영국 냉동컨테이너 시신 전원 베트남인 추정… 가족들 '망연자실'


입력 2019.11.03 14:39 수정 2019.11.03 14:39        스팟뉴스팀
숨진 딸의 명복을 비는 팜 반 틴씨. ⓒVN익스프레스 숨진 딸의 명복을 비는 팜 반 틴씨. ⓒVN익스프레스

지난달 23일 영국 밀입국 도중 냉동 컨테이너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희생자 39명 전원이 베트남인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에 베트남 가족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가 3일 전했다.

3일 연합뉴스와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아에게 걸려온 전화에서 영국 경찰은 베트남 통역사를 통해 냉동컨테이너 시신 39구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영국에서 실종된 것으로 신고된 지아의 아들 르엉(29)에 대해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름과 가족 사항 그리고 그 밖의 인적사항 등을 물은 영국 경찰은 지아에게 르엉이 숨진 39명에 포함돼 있으며 현재 시신은 영국에 안치돼 있다고 전했다. 지아는 "통역사에게 아들이 시신 39구 속에 포함됐는지 한 차례 더 묻자 그들은 맞다고 했다"면서 "아들의 시신을 언제 집으로 운반해올 수 있을지 물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통역사는 영국 경찰에 물어본 뒤 자아에게 (시신 운구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르엉은 프랑스에서 1년을 일한 뒤 지난달 중순 영국에 가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는 "아들의 행방이 묘연해진 뒤 숨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했지만, 공식적인 신원 확인 결과를 전달받고 나서는 쓰러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지아 가족은 이제는 아들의 시신을 집으로 운구할 비용을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을 수 있다는 걱정까지 하는 처지라고 매체는 전했다.

깐 록 지역 응엔 마을에 사는 팜 반 틴도 딸인 미가 39명의 사망자 중 한 명이라는 얘기를 통역사를 통해 영국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

틴은 "딸의 시신을 집으로 운반해오기 위해서는 얼마 정도의 비용이 들지, 기간은 얼마나 걸릴지 등을 물었지만 영국 경찰은 대답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틴은 가족이 이미 미를 위한 제단을 차린 뒤 향을 태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중북부 하띤성은 이번 비극과 관련해 베트남에서 실종신고를 한 24가구 가운데 10가구가 몰려 있는 곳이다. 또 인근의 응에안성, 트어티엔후에성에서도 19가구가 냉동 컨테이너 희생자에 자신들의 가족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한 상황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더 나은 수입을 찾아 떠나려는 베트남인들을 대상으로 영국 불법 밀입국이 횡행해 왔다.

앞서 영국 경찰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지난달 23일 냉동 컨테이너에 몸을 싣고 밀입국하려다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된 39명이 전원 베트남 국적자들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