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생존 키워드는 'XM3 성공'·'노조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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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0일 09:04:52
    르노삼성, 생존 키워드는 'XM3 성공'·'노조 협력'
    국내 판매 성공으로 '규모의 경제' 이뤄야 수출에도 유리
    임금협상 대승적 타결로 비용 경쟁력, 생산 안정성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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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05 06:00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국내 판매 성공으로 '규모의 경제' 이뤄야 수출에도 유리
    임금협상 대승적 타결로 비용 경쟁력, 생산 안정성 확보해야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CEO(왼쪽)와 로렌스 반 덴 애커 르노 그룹 디자인 총괄 부회장이 3월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XM3 인스파이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닛산 로그 수탁생산계약 종료에 따른 물량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신차 XM3의 성공에 사활을 걸었다. ‘국내 판매 성공’과 ‘해외 수출물량 확보’가 병행돼야만 닛산 로그가 책임지던 연간 10만대 물량을 이어받을 수 있다. 여기에는 노동조합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수적이다.

    5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내년 국내 출시되는 차종은 XM3, QM3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전기차 ZOE(조에), SM6·QM6·마스터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등 총 6종이다.

    이들 중 르노 본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QM3와 조에, 마스터를 제외하면 국내 생산에 기여할 수 있는 차종은 XM3와 SM6, QM6 3종 뿐이다.

    이들 중 SM6와 QM6는 풀체인지가 아닌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는 점에서 기존 대비 물량이 폭발적으로 느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르노삼성이 가장 기대를 거는 차종은 XM3다. 기존 연 10만대 가량의 물량을 보장해 줬던 로그 수탁생산계약이 종료되고 캐시카이 물량 배정도 무산돼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XM3의 역할이 막중하다.

    XM3로 연 10만대 물량을 확보하는 것은 국내 판매만으로는 불가능하다. XM3가 속한 준중형 SUV 시장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현대차 투싼도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4만대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최소 6만대 이상의 물량을 해외에서 배정받아야 한다.

    XM3의 수출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 르노삼성은 현재 XM3를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기 위해 르노 본사와 논의하고 있지만 르노의 다른 해외 공장들도 치열한 물량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어 쉽지 않은 상태다. 이미 러시아에서는 XM3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디자인도 유사한 ‘아르카나’라는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르노삼성이 XM3 해외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마련돼야 한다.

    도니믹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 1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유럽 수출용 XM3의 생산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서의 큰 성공과 경쟁력 있는 수출 가격, 그리고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생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국내에서 높은 판매를 기록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해 생산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노조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을 우려도 없어야 한다.

    국내 판매 성공과 르노 본사와의 수출 협상은 사측의 노력이 크게 작용할 만한 일이지만 비용 경쟁력과 생산 안정성은 노조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약을 해를 넘겨 올해 6월에서야 타결했고, 올해분 임금협상은 실무교섭만 몇 차례 진행했을 뿐 아직 본교섭에 착수하지도 못한 상태다.

    노조가 높은 임금과 복지, 낮은 근무강도를 요구할 경우 르노삼성이 르노 본사에 XM3의 해외 수출물량 배정을 요청할 근거가 희박해진다. 노사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파업을 벌여 스스로 생산 안정성에 의심을 받는 상황을 자초한다면 말할 것도 없다.

    노조가 눈앞의 이익을 좇아 강경 자세로 사측과 줄다리기를 하느라 XM3 수출 물량 확보에 실패한다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별 공장이 본사로부터 물량을 배정받으려면 임금을 포함한 생산단가를 제시해야 한다”면서 “노조의 대승적인 협조로 노사간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돼야 본사에 어필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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