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중진 결단하라"…한국당 '정풍운동' 격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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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09일 22:44:42
    "거물·중진 결단하라"…한국당 '정풍운동' 격랑 속으로
    "영남·강남 3선 이상, 용퇴나 수도권 출마"
    홍준표·김병준·김태호도 수도권 출마 압박
    초·재선 연달아 입장 표명할지 여부에 촉각
    황교안 "당의 미래 위한 충정에서 한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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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05 12: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영남·강남 3선 이상, 용퇴나 수도권 출마"
    홍준표·김병준·김태호도 수도권 출마 압박
    초·재선 연달아 입장 표명할지 여부에 촉각
    황교안 "당의 미래 위한 충정에서 한 말씀"


    ▲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국회 정론관에서 2020 총선과 관련해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고위원을 지낸 충청권 재선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차기 대권주자와 영남·강남 3선 이상 의원들을 향해 정계은퇴 또는 수도권 출마를 결단하라며 '인적쇄신' 압박에 나섰다. 한국당이 '정풍 운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들어갈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김태흠 의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준비의 시작은 희생과 헌신, 결과는 승리여야 한다"며 "영남권과 강남 3구의 3선 이상 선배 의원들은 정치를 용퇴하거나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달라"고 제안했다.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전 최고위원 등을 향해서도 "원외의 당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대인호변(大人虎變)으로 새로운 곳에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게 정치인의 올바른 자세"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자유한국당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나를 버려 나라를 구하고 당을 구하겠다는 결기와 희생 정신"이라며 "그런 용기가 없다면 스스로 용퇴의 길을 선택해달라"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교안 대표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본인 스스로 어려운 험지를 과감히 선택하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보수통합이 중도까지 아우르는 큰 통합이 된다면 자신도 '원 오브 뎀'이라고 생각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태흠 의원의 기자회견으로 총선을 5개월 앞둔 한국당에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불씨는 일단 당겨졌다는 관측이다. 불씨가 큰 들불로 번질지, 사그러들지는 향후 초·재선 의원들의 '릴레이 입장표명' 여부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먼저 뛰어들어 먼저 매맞는 사람이 필요해서 내가 먼저 섰다"며 "당내 분위기가 경각심을 갖고 문제제기를 하면서 새롭게 변화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초·재선들의 호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중진 의원들의 반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중진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김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패스트트랙 등 대여투쟁 국면에서 대오단결이 중요한 판국에 보수를 분열시키고 당을 내홍에 빠뜨리는 게 아니냐"며 "인위적 물갈이 시도는 상향식 공천이라는 시대적 흐름과도 배치된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당내에서는 일단 대대적인 인적 쇄신의 필요성 자체에는 호응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 4선 중진 신상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인적쇄신의 폭으로) 민주당의 20%는 전혀 많다고 볼 수 없다"며 "우리 한국당은 공천 룰에 입각해서 하면 (물갈이 폭이) 50%까지도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당이 건전히 발전하려면 내부에 잘못된 게 있으면 비판하고 더 발전하기 위한 자양분을 삼아 나가야 한다"며 "헌법 제8조에도 정당은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못박혀 있다. 내부 잘못에 대한 비판을 봉쇄하는 것은 현대 정당으로서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간 인적 쇄신과 공천 룰 등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황교안 대표의 생각에도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황 대표는 이날 김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의 미래를 위한 충정에서 하시는 말씀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혁신 방안을 검토한 게 총선기획단을 통해 발표되고 공관위를 통해 구체화될 것"이라며 "준비하는 것을 미리 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반드시 총선을 이길 수 있도록,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혁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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