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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회사채'로 덩치 커지는 증권사…수익성 지표 둔화


입력 2019.11.06 06:00 수정 2019.11.05 22:23        이미경 기자

증권사 3분기 지배주주 ROE 추정치, 전기대비 하락세

자기자본 늘려 덩치 키우지만 자본활용 마땅치 않아

증권사 3분기 지배주주 ROE 추정치, 전기대비 하락세
자기자본 늘려 덩치 키우지만 자본활용 마땅치 않아


ⓒ데일리안DB ⓒ데일리안DB

최근 증권사들이 기업금융(IB)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기자본투자(PI) 등을 위해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제는 투자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몸집을 키웠지만 점점 둔화되는 수익성 지표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6곳(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 2분기대비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지배주주 ROE 추정치는 2.55%에서 1.5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1.89%로 전분기대비 0.47%포인트로, 키움증권이 2분기(2.59%)에서 3분기(2.47%)로, NH투자증권은 2.09%에서 1.83%로, 한국금융지주는 4.55%에서 4.125로, 메리츠종금증권이 4.18%에서 3.4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지배주주 ROE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지난 2분기 ROE가 전분기에 비해 대부분 떨어졌는데 대신증권의 2분기 ROE는 1.96%로 전분기(2.30%)보다 하락했고, 유안타증권도 1.93%에서 1.78%, 한화투자증권이 3.05%→2.61%, 교보증권(3.22%→3.11%),DB금융투자(3.52%→2.23%), KTB투자증권(2.24%→1.10%)로 낮아졌다.

증권사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동시에 수익성 하락은 증권사의 고민거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증권사들은 최근 IB업무 등의 확대를 이유로 잇따라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자본금을 늘려 공격투자에 나서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어가면 초대형IB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고 자본시장법상으로 발행어음 진출도 가능해지는 만큼 3조원대 증권사들이 최근 유상증자나 회사채를 통한 자금확보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6월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3조3376억8300만원에 이른다. 지난 7월 25일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서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가게 됐다. 이로써 신한금융투자는 금융당국에 초대형 IB지정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조2000억원 증자로 3조4000억원까지 늘어났다. 향후 6000억원 가까이 추가 증자를 받게되면 자기자본 4조원대 진입도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1조원대에 진입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도 잇따르고 있다.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총 9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8월 총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한데 이어 대신증권도 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달에 2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유상증자와 회사채 등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자본금을 늘려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은 증권사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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