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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보리로 만든 ‘보리커피’ 등장…디카페인 시장 공략


입력 2019.11.06 13:32 수정 2019.11.06 13:36        이소희 기자

농진청 개발 흑누리 활용, 구수하고 건강한 맛 특징…임산부·수유산모에도 추천

농진청 개발 흑누리 활용, 구수하고 건강한 맛 특징…임산부·수유산모에도 추천

검정보리 활용해 카페인 함량은 낮추고 커피 맛은 살린 ‘보리커피’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흑누리 보리커피 ⓒ연합뉴스 흑누리 보리커피 ⓒ연합뉴스

농촌진흥청은 일정 비율의 디카페인 커피 원두를 국산 검정보리인 ‘흑누리’로 대체해 카페인 함량을 낮추고 베타글루칸 등 기능성분이 들어있는 디카페인 ‘보리커피’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카페인 과량 섭취에 따른 불면증, 관절염 악화 등 부작용이 대두되면서 임산부나 수유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관세청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작년 우리나라의 커피 원두 수입량은 약 15만톤이며,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1조7000억원, 국민 1인당 연간 512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작년 디카페인 원두와 생두 수입량은 약 1700톤이고, 최근 5년 동안 420%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1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성인은 400㎎, 청소년은 125㎎, 임산부는 300㎎을 추천하고 있다. 또 식약처는 내년부터 커피에 총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커피원두 일부를 카페인이 전혀 없는 흑누리 품종으로 대체해 커피의 맛과 향을 유지하고 보리의 기능성을 첨가하기 위해 디카페인 원두와 흑누리 보리품종 일반원두를 6:3:1 비율로 배합한 디카페인 보리커피를 개발했다.

흑누리 보리품종을 이용한 보리커피는 드립시간이 짧아 쓴맛을 개선했고, 카페인 함량도 90% 이상 줄였다.

농진청이 20대에서 50대까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관능평가에서도 맛·향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보리커피 개발기술을 특허출원했고 산업체에도 기술을 이전했다.

보리커피에 대한 평가 ⓒ농진청 보리커피에 대한 평가 ⓒ농진청

핸드드립한 보리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기존 커피보다 90% 이상 줄어든 보리커피 1g당 0.95㎎이었다. 보리커피 한 잔에는 커피에는 없는 보리의 기능성 물질인 베타글루칸이 88㎎으로 콜레스테롤 경감 효과를, 노화방지 기능에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도 42㎎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진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비자 패널을 대상으로 보리커피에 대한 설문 및 인터뷰를 통한 소비자 반응 조사 결과, 보리커피 제품에 대해 79%가 구매의향이 있으며, 임산부나 수유 산모에게 62%가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보리커피의 구수하고 건강한 맛이 느껴진다는 호응과 더치 원액 등 다양한 포장과 형태로의 판매가 필요하며 보리커피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충분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결과로 커피 원두수입 절감과 국산 보리의 새로운 소비시장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두호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임산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건강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으며, 원두 수입절감과 보리의 부가가치 향상에 따른 새로운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리는 무카페인으로 선호하는 일반 원두를 10% 정도 혼합해 다양한 맛의 디카페인 커피로 즐길 수 있다.

농진청은 향후 최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곡물라테 커피 등 저카페인 커피시장에도 흑누리 품종을 이용한 보리커피를 다양하게 개발해 카페인이 적은 건강한 커피소비 확대에 기여해나갈 계획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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