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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LPG車 한 대가 아쉬운데 노조는 특근 거부


입력 2019.11.07 14:19 수정 2019.11.07 14:20        조인영 기자

르노삼성 사측 특근 요청에 노조 "노동강도 세다"며 거부 의사

"노조 임단협 승리 위해 생존 외면한다" 비판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사측 특근 요청에 노조 "노동강도 세다"며 거부 의사
"노조 임단협 승리 위해 생존 외면한다" 비판도


르노삼성자동차가 LPG 자동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노조에 특근을 요청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올해 신차가 부재한 르노삼성은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PG차의 인기가 높을 때 한 대라도 더 만들어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형편임에도 불구, 노조는 특근 거부를 지렛대로 대치 상태에 놓인 2019년 임단협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SM6, QM6 LPG 판매증가로 오는 23일과 30일 특근을 진행한다고 노조측에 전달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추가 생산이 필요해 주말 특근을 노조측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내수가 부진한 르노삼성은 볼륨차종인 6시리즈에 LPG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자체 심폐소생을 하고 있다. 다행히도 수요가 받춰주면서 6시리즈의 판매는 개선되고 있다. QM6 LPG 모델은 지난달 전체 QM6 판매의 65%를 차지했으며 SM6 LPG 모델 역시 전체 SM6 판매의 50.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노조는 특근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에서 시간당 자동차 생산대수를 조절하면서 결과적으로 작업 부하가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집행부가 조합원들에게 특근 거부를 강제할 권한은 없지만 현장 정서를 반영해 근로자들에게 가급적 특근을 지양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앞서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생산량 감축에 따라 60대 수준이던 시간당 차량 생산량(UPH)를 지난달 7일부터 45대로 축소했다. 시간당 생산대수가 줄어들어든만큼 잉여 인력은 다른 작업으로 재배치했다. 재배치 규모는 180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회사측의 UPH 조정이 단협 위반이라며 지난 9월 배치 전환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과 함께 단협 위반으로 회사를 고소하기도 했다.

특히 노조는 배치 전환으로 직원들의 노동강도가 높아졌으니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45UPH 편성에 따른 인력 재배치가 적정했는지, 일방적인 편성이 아니라면 합리적으로 진행했는지 자료를 요청했지만 회사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취지로만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강도를 먼저 완화하지 않으면 특근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올해 경영 악화로 희망퇴직까지 실시한 르노삼성이 당분간 LPG차 인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를 외면하는 노조의 처사는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르노삼성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8%(15만3335원) 인상을 요구하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회사측은 감원, 인력 배치 등 구조조정이 심각한 만큼 노조의 요구는 과도하다고 말한다.

여기에 르노 본사는 파업하는 공장에는 신규물량을 배정할 수 없다고 최후통첩하는 등 생존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그럼에도 노조는 인력 배치를 문제 삼으며 특근 거부를 무기로 회사를 압박해 경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임단협만 승리하면 된다'는 안일한 인식이 회사 생존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회사 생존이 우선인 상황에서는 노사 타협이 무엇 보다 절실하다"면서 "노조는 회사 방침에 딴지를 걸 것 아니라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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