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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휘날린 조상우, 캐나다 틀어막은 강속구


입력 2019.11.07 22:59 수정 2019.11.08 08: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프리미어12] 8회말 1사 2루 위기에서 삼진-삼진

154km 강속구 연신 뿌리며 캐나다 타선 압도

조상우가 강속구를 뿌리며 캐나다 타선을 압도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상우가 강속구를 뿌리며 캐나다 타선을 압도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딱 맞는 '찍찍이' 모자를 쓴 조상우가 긴 머리를 휘날리며 연신 강속구를 내리꽂았다.

조상우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서 펼쳐진 ‘2019 WBSC 프리미어12’ C조 예선 서울라운드 캐나다전에 구원 등판, 1.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국가대표로서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한국 3-1 승.

선발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함덕주가 적시타를 얻어맞고 2-1로 쫓긴 한국 야구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은 지체 없이 조상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회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조상우를 가장 위험한 고비를 맞이했을 때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계획대로 가장 긴박한 순간에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8회말 1점 차로 따라붙은 캐나다는 3~4번 타자 앞에 동점 주자를 득점권에 두고 있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더그아웃도 초조하게 바라봤다.

모든 걱정과 불안은 긴 머리를 휘날리며 강속구를 뿌리는 조상우를 보며 점차 안정으로 바뀌어갔다. 제구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힘으로 던진 강속구로 두 중심타자를 돌려세웠다.

조상우는 첫 타자 에릭 우드를 맞이해 시속 152km짜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후속타자 손더슨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시속 154km의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조상우 강속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한 손더슨은 애꿎은 배트와 헬멧을 집어던지며 화를 냈다. 득점권에서 두 타자를 강속구로 돌려세운 조상우 구위에 캐나다 더그아웃도 혀를 내둘렀다.

조상우가 위기를 완벽하게 지워버리자 이어진 공격에서 타선도 귀중한 1점을 뽑았다. 9회초 김현수 2루타와 허경민 안타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박민우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 3-1로 달아났다.

조상우가 캐나다전에서 국가대표로서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상우가 캐나다전에서 국가대표로서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더그아웃은 승리를 확신한 듯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2점차 리드지만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조상우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기대대로 조상우는 9회말 등판해 3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대타 코너 파나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조상우는 조던 레너튼을 2루 땅볼, 트리스탄 폼페이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5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멀티이닝 소화 능력까지 선보였다.

딱 맞는 모자를 쓰게 된 조상우가 김경문 감독 계획에 딱 맞는 퍼즐로 활약한 날이다.

한편, 캐나다전 MVP는 2타점 적시타를 뽑은 김재환이 차지했다.

김재환은 6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2타점을 올렸다. 전날 호주전에서 볼넷 2개를 골라 결승 득점을 올렸던 김재환은 이날 적시타 한 방으로 해결사 역할을 하며 대표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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