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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정희, 10년간 알츠하이머 투병


입력 2019.11.10 14:23 수정 2019.11.11 08:44        부수정 기자
배우 윤정희가 10년간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데일리안 DB 배우 윤정희가 10년간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데일리안 DB

배우 윤정희가 10년간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윤정희의 남편인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1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10년쯤 전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아내의 증세에 대해 백건우는 "연주 여행을 같이 다니면 환경이 계속 바뀌니까 겉잡지를 못했다"라며 "연주복을 싸서 공연장으로 가는데 우리가 왜 가고 있냐고 묻는 식이다. '30분 후 음악회가 시작한다' 하면 '알았다' 하고 도착하면 또 잊어버린다"고 설명했다.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 씨가 현재 윤정희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희는 딸의 얼굴도 분간하기 힘든 상태다. 진희 씨는 "엄마가 나를 못 알아 볼 때 가장 힘들었다. '엄마'라고 부르면 '왜 나를 엄마라 부르냐'고 되물었다"고 말했다.

윤정희의 투병 사실은 영화계와 클래식 음악계에서 일부 가까운 지인들만 알고 있던 비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백건우와 딸은 투병 사실을 밝히며 그녀가 많은 팬들의 사랑을 다시 확인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꼽히는 윤정희는 1967년 데뷔 후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가장 최근 작품은 2010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다. 중학교에 다니는 손자와 함께 살아가며 늦은 나이에 시를 배우는 할머니 미자를 맡아 연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윤정희가 연기했던 미자라는 이름은 윤정희의 본명이고, 미자는 알츠하이머를 앓는다.

윤정희는 이 영화로 대종상영화제와 청룡영화상, 미국 LA비평가협회로부터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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