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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해외 핀테크와 합종연횡…'1석 2조' 전략 가속도


입력 2019.11.13 06:00 수정 2019.11.12 22:22        박유진 기자

우리은행·하나은행 中 핀테크사 제휴 출시한 대출 상품 1억 위안 판매 올려

신한은행, 인도서 대출상품 1억 달러 육박…국민은행, 캄보디아 최대업체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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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인도서 대출상품 1억 달러 육박…국민은행, 캄보디아 최대업체 제휴


ⓒ데일리안 ⓒ데일리안


국내 시중은행이 해외 시장서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현지 핀테크 기업 등과 활발한 제휴에 나서고 있다. 영업점포 전략의 효율성이 낮아 개인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권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시장에 맞춰 특화된 모바일 플랫폼 구축을 통해 현지화와 디지털 경쟁력 제고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진출한 국내 시중은행들은 개인 고객 확보 차 현지에서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자체 모바일뱅킹 대신 핀테크 기업의 플랫폼을 이용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상황으로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중국서 평안그룹 핀테크 자회사 ‘평안일장통’과 제휴해 내놓은 오토론 상품은 출시 2개월 만에 1억위안(1400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지난 8월 출시됐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또한 중국 제1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의 '앤트파이낸셜'과 제휴를 맺은 뒤 출시한 모바일 소액 대출 상품은 출시 4개월 만에 고객 10만 명, 1억위안(한화 17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지난 6월 '마이지에베이'에서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인도에서 '마인드솔루션'이라는 기업과 제휴해 매출채권 할인의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디지털 팩토링 론(Digital Factoring Loan)'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상품은 지난 1월 출시돼 9월 말까지 4374건의 계약이 체결됐고 8080만 달러가 취급됐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서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파이페이(Pi Pay)'와 제휴를 맺은 상태다. Pi Pay는 캄보디아 모바일 페이먼트 부문 최대 핀테크 업체다. 30만명의 이용자와 4500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 플랫폼사의 가맹점 망을 공동으로 사용할 경우 모바일 결제의 편의성이 더욱 확대된다"며 "캄보디아는 계좌보유율이 전체 인구의 5%도 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현지에서 휴대폰 번호를 활용한 실시간 송금, QR코드 촬영을 통한 간편결제 등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모바일 플랫폼은 대부분 출시 1~3년 차를 맞아 이용자 수는 크지 않다. 지난 2016년 9월 캄보디아서 모바일뱅킹 '리브 캄보디아(Liiv KB Cambodia)'를 오픈한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사용자 9만 명을 확보했다.

은행권은 신규 고객 확보 차원에서 대형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의 디지털 가속화가 빠르게 이어지는 상황이라 향후 뱅킹 플랫폼 출시 국가를 확대키로 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캄보디아와 중국, 인도에서 서비스 출시를 기획 중이다. 하나은행은 라인 파이낸셜아시아와 함께 내년 상반기까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모바일 플랫폼 구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연내 인도네시아 진출에 성공한 IBK기업은행 또한 현지에서 모바일 플랫폼 출시를 기획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등은 영토가 넓고 섬이 많아 오프라인 지점 위주의 전략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간편결제 시장이 활성화돼 비대면채널 전략이 효율적"이라며 "금융과 산업이 엄격히 분리돼 있었던 국내와 달리 해외는 디지털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현지 상황에 맞춰 플랫폼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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