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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펀드 ‘3중 악재’ 견디고 수익률 24%···내년 섹터 체력은?


입력 2019.11.13 06:00 수정 2019.11.13 08:31        백서원 기자

IT펀드 올해 들어 수익률 24.11%…최근 1주일 231억원 자금 유입

“신흥국 IT펀드 플로우 선진국 앞설 것”…5G 폴더블폰 판매도 호재

IT펀드 올해 들어 수익률 24.11%…최근 1주일 231억원 자금 유입
“신흥국 IT펀드 플로우 선진국 앞설 것”…5G 폴더블폰 판매도 호재


주력 업종에 속하는 정보기술(IT) 펀드가 올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주력 업종에 속하는 정보기술(IT) 펀드가 올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올해 주식시장이 평탄치 않은 한해를 보냈지만 주력 업종에 속하는 정보기술(IT) 펀드는 굳건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5G 폴더블 기기 등의 교체 수요도 IT펀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30개 IT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11%로 집계됐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3개 테마 펀드 중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다음으로 높은 성적이다.

현재까지 연초 이후 수익률로 20%를 넘긴 테마 펀드는 28.77%의 수익을 낸 해외 ETF를 제외하고 IT펀드가 유일하다. 이어 컨슈머(소비재)펀드(19.26%), 해외 금융펀드(19.10%), 금펀드(16.94%) 등의 순이다.

IT펀드는 최근 6개월 기준으로도 7.02%를 기록해 금펀드(17.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금펀드가 -5.57%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지만 IT펀드는 9.24%의 수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펀드도 10.88%를 기록하며 약진했다.

국내 증시는 올해 들어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일본 수출규제 등 3중 악재가 겹치며 침체기를 겪었다. IT 업종 역시 겹악재의 여파를 맞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그러나 미·중 간 무역 협상에서 ‘스몰딜’ 기대감이 형성되고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등 IT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장 기대치를 웃돈 올해 3분기 실적과 반도체 업황 회복세, 주가 회복 등으로 삼성그룹펀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IT펀드 역시 탄력을 받았다.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과 함께 글로벌 5G 상용화, 자율주행차 이슈가 IT 업종의 분위기를 바꿨다. 이에 따라 최근 5G와 반도체 업종 주가가 코스피나 S&P500 지수를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 IT펀드는 5G, 반도체주, 미국 대형 기술주 위주로 편입돼 있다. 한달 기준 IT펀드(6.12%)와 삼성그룹펀드(6.32%), 헬스케어펀드(6.60%)는 레버리지펀드(10.14%) 다음으로 높은 6%대의 수익을 냈다.

개별 상품을 보면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증권자투자신탁 상품이 올해 들어 35.72%를 기록하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키움글로벌5G차세대네트워크증권자투자신탁(32.90%), DB글로벌자율주행증권자투자신탁(30.78%) 등이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TIGER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29.62%), 삼성KODEX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29.43%), 유진챔피언뉴이코노미AI4.0증권자투자신탁(26.52)도 25%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IT펀드는 연초 이후 34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1개월 기준으로 387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1주 기준으로도 231억원의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같은 기간 ETF, 라이프사이클펀드(TDF)와 퇴직연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테마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거나 20억원 안팎이 유입됐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섹터를 향한 자금 유입은 세계적 현상”이라며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데 신흥국 IT 펀드 자금 유입 규모는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 중”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신흥국 IT 펀드 플로우는 한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선진국에 곧 앞설 전망”이라며 “선진국 주식형 펀드 규모가 신흥국보다 8배 이상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흥국 IT 섹터를 향한 매수세는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내년 5G 폴더블 기기 경쟁이 IT하드웨어 업황 반등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년 만에 5G가 글로벌 각 국에서 상용화되면서 5G 스마트폰 판매 및 가입자 도입 경쟁으로 보조금 확대가 예상된다”며 “휴대폰 가격 하락은 판매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내년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회복할 것으로 보이고 5G의 개화는 IT 세트 산업에 출하량 증가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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