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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김정은 부산 방문 가능성 희박하다"


입력 2019.11.13 02:00 수정 2019.11.13 07:48        최현욱 기자

"현실적으로 징후 보이지 않아…어렵다"

"말이 안 되는 얘기…文정부 선전·선동"

청와대 "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준비할 것"

"현실적으로 징후 보이지 않아…어렵다"
"말이 안 되는 얘기…文정부 선전·선동"
청와대 "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준비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1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상회의가 2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렵다고 본다"라며 "현재 북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것을 두고 북한이 대놓고 한국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김 위원장이 부산을 방문하겠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신 센터장은 "북한 측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김 위원장이 부산에 온다고 자꾸만 '군불떼기' 하는 것 자체가 정부의 신뢰도를 저해시킨다"라며 "북미관계의 진전을 이루면서 남북관계를 담담하게 풀어나가겠다는 현실적 기대치를 가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과의 '물밑접촉설'에 대해 신 센터장은 "물밑접촉을 잘했으면 김 위원장이 금강산 南시설 철거 발언 등을 했겠느냐, 정부에서 진즉 말을 꺼내놔서 실현이 될 것처럼 하는데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도 "말이 안 되는 얘기다"라며 "이 문제는 우리 멋대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 모두 동의해야만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북한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멤버도 아니지 않는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북한이 지금까지 비핵화 등 문제에서 약속을 이행하기나 했는가"라며 "정부가 남북관계에 성과가 없으니 이를 커버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희망고문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정부가 소위 북한이 하는 선전·선동을 하는 것 같다"라며 "어떻게 하면 국민들을 잘 속여서 자기들 지지율을 떨어뜨리지 않을지만 고민하고 있다.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관측에도 청와대는 막판까지 김 위원장의 방문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실무를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도 최근 "김 위원장이 오실지, 안 오실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만약 김 위원장이 정말로 오면 다같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오지 않는다면 뭘 준비했는지 말씀드리겠다"고 발언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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