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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北선원 강제 북송은 국가 살인"


입력 2019.11.13 11:24 수정 2019.11.13 14:20        송오미 기자

한국당, 北주민 추방 정부 맹비난…국회 상임위 개최·TF 구성 검토

한국당, 北주민 추방 정부 비판…국회 상임위 개최·TF 구성 검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은 13일 정부가 16명의 동료 선원을 살해하고 남측으로 도주한 북한 주민 2명을 북송(北送)한 것과 관련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북한 주민 '강제 북송' 사건을 두고 국민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북한 어민들은) 합동 심문 조사 과정에서 줄기차게 (남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하는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왜 새빨간 거짓말을 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 장관은 북한 주민 2명을 북송한 다음날인 지난 8일 국회에서 "(어민들이) '죽더라도 (북으로) 돌아가겠다'라는 진술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3일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김 장관이 언급한 발언은 이들이 김책항으로 귀환하는 과정을 조사할 때 나온 발언이고, 합동 심문 조사 때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귀순할 의사를 밝히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된 탈북자들의 자유와 인권을 짓밟은 조치"라며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왜 일어났나. 강제 북송과 똑같은 문제로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 차원에서 상임위를 여는 것은 물론이고 당에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며 "오는 15일 전문가들과 강제 북송의 문제점에 대한 토론 간담회를 열고, 14일에는 관련 부처의 보고를 듣겠다"고 밝혔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죽더라도 북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라며 "이 정권이 국회와 국민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질타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유기준 의원은 "페스카마호 사건 때 문재인 변호사가 주범으로 알려진 사람을 변호했는데, 변론의 요지는 우발적 충동에 의한 살인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때 문 변호사와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사람인가. 국정조사 등 진상조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의원은 "이번 조치는 탈북자와 북한 주민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다. 국가 살인과 마찬가지"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석 의원은 "귀순 의사를 일관되게 유지했다는데 끔찍한 범죄자로 단정하고 강제 소환시켰다"며 "세 사람이 16명을 차례로 살해했다는데 이게 무슨 무협지인가. 처음부터 귀순 의사를 갖고 (북에서) 떠난 게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정우택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흥신소인지 심부름센터인지 알 수가 없다"며 "깜깜이 북송이 있었는지 국정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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