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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기적이고 독보적인 존재로 돌아온 BMW '뉴 8시리즈'


입력 2019.11.16 06:00 수정 2019.11.15 23:43        진도 = 조인영 기자

가솔린 디젤 등 3가지 트림...진보된 편의사양·보조시스템 탑재

뛰어난 성능과 감성 디자인…다이내믹한 주행 '펀드라이브' 실현

가솔린 디젤 등 3가지 트림...진보된 편의사양·보조시스템 탑재
뛰어난 성능과 감성 디자인…다이내믹한 주행 '펀드라이브' 실현


뉴 8시리즈ⓒBMW그룹 코리아 뉴 8시리즈ⓒBMW그룹 코리아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처럼 우아하면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X7처럼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스포츠형 럭셔리 쿠페 세단. BMW가 20년 만에 내놓은 8시리즈의 정체성이다. 고급스러우면서 선이 굵은 쿠페 모델을 8시리즈에 새롭게 적용함으로써 세단, SUV, 쿠페로 이어지는 럭셔리 클래스 라인업을 완성했다.

BMW그룹 코리아는 지난 12일 전남 진도군 소재 쏠비치 호텔에서 8시리즈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라인업은 가솔린 모델인 뉴 840i xDrive 쿠페와 뉴 840i xDrive 그란 쿠페, 디젤 모델 뉴 840d xDrive 그란 쿠페 총 3가지 트림이며 모두 M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됐다. 이와 별도로 플래그십 고성능 스포츠카인 뉴 M8 쿠페 컴페티션도 전시했다.

시승코스는 전주역 인근 카페인 아원고택에서 출발해 진도 쏠비치호텔에 도착하는 편도 278km 거리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뉴 8시리즈(840i) 쿠페를 먼저 공개했다.

첫인상은 럭셔리 쿠페다운 '정성스러운 잘생김'이었다. 공개직후 기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탄성이 터지기도 했다. 8시리즈에 새롭게 적용한 컬러인 '바르셀로나 블루'를 입은 뉴 8시리즈는 BMW 역사상 가장 얇은 LED 헤드램프와 그 아래 위치한 육각형 형태의 키드니그릴의 조화로 날카로우면서도 균형감 있는 얼굴을 완성했다.

측면은 더욱 압권이었는데 운전자석을 정점으로 아래로 떨어지는 유려한 루프 라인이 인상적이었다. 도어 핸들과 바로 아래엔 캐릭터 라인을 길게 넣어줌으로써 어느 각도에서든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멋을 줬다.

뉴 8시리즈ⓒBMW그룹 코리아 뉴 8시리즈ⓒBMW그룹 코리아

후면은 트렁크 끝단을 치켜올린 리어스포일러와 리어램프로 떨어지는 굴곡이 자연스럽게 음영을 형성하며 역삼각형 모양의 '성난 엉덩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4도어인 그란쿠페는 쿠페와 전반적인 형태를 공유하면서 2열이 생긴만큼 길어진 휠베이스를 비례감 있게 연출했다. 쿠페는 전장 4845mm, 전폭 1900mm, 전고 1340mm이며 휠베이스는 2820mm다. 그란 쿠페는 쿠페 보다 전장, 전고, 전폭이 각각 230mm, 70mm, 30mm를 더 키웠다.

실내 운전자석은 마치 항공기 조종석에 앉은듯한 시각적인 효과로 채웠다. 1열은 고해상도 12.3인치 계기판과 10.25인치 모니터, 헤드업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정보를 탑재했다. 특히 크리스탈 소재를 기어노브, 볼륨 컨트롤러 등 센터페시아에 대거 반영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시트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개인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착좌감이 안정적이며, 통풍 기능까지 있어 주행하는 동안 엉덩이에 땀이 차는 피로를 줄일 수 있다. 그란쿠페는 2열에도 독립식 시트를 적용했다. 다만 쿠페다 보니 기본적인 시야가 낮고, 시트포지션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8시리즈는 강력한 파워트레인도 자랑한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뉴 840i xDrive 쿠페 및 그란 쿠페는 최고출력 340마력과 50.9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뉴 840i xDrive 쿠페는 4.7초, 뉴 840i xDrive 그란 쿠페는 4.9초다.

세그먼트 최초로 디젤 엔진을 탑재한 뉴 840d xDrive는 320마력의 최고출력과 69.3kg·m의 최대토크를 갖췄다. 2가지 모델 모두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와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변속기가 기본 장착됐다.

뉴 8시리즈 실내ⓒ데일리안 뉴 8시리즈 실내ⓒ데일리안

도로 주행을 시작하며 서서히 가속을 하자 계기판 숫자가 빠르게 바뀌며 원하는 속도를 냈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스포츠 버튼을 누르자 엔진음을 입힌 듯 '부앙' 소리와 함께 황소가 앉아 있다가 일어서는 듯한 준비태세가 느껴졌다. 디젤 모델의 경우 주행모드 변경시 스포츠 감성이 더 두드러진다.

150km를 넘어서면서 운전자의 '펀드라이브'가 여실히 느껴졌다. 대형 스포츠 쿠페에 걸맞게 달리는 느낌이 가벼우면서도 경쾌했다. 음악을 켜고, 옆사람과 대화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제동력은 즉각적이고 딱딱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페달 조절에 따라 부드럽고 유연하게 반응했다. 달리는 동안 노면 소음은 약간 있었지만 스포츠카라는 특성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 8시리즈는 편의사양 및 운전자 보조시스템도 대거 탑재됐다. 리모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RSU) 기능이 탑재돼 별도의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신규 기능 및 기능 개선 등 최신 소프트웨어를 자동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다.

뉴 8시리즈ⓒBMW그룹 코리아 뉴 8시리즈ⓒBMW그룹 코리아

아울러 스티어링 및 차선 유지, 측면 충돌 보호, 앞차와의 간격 조절 등 안전 기능을 탑재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함께 막다른 골목에서 최대 50m까지 자동으로 후진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후진 어시스턴트(Reversing Assistant)' 기능이 파킹 어시스턴트에 새롭게 추가됐다.

실제 주행 내내 차선을 벗어날 경우 '차선 이탈' 경고 신호가 켜지며 차선 안으로 차를 계속 튕겨냈다. 또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고 수 초가 지나면 경고음과 메시지가 뜨면서 운전자가 안전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운전자의 음성을 인식하는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 기능과 함께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 기능이 탑재된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도 기본 장착됐다. 음성 인식의 경우 운전자가 날씨라고 말하면 화면에 날씨 정보를 띄우는 방식이다.

가격은 뉴 840i xDrive M 스포츠 쿠페가 1억3800만원, 뉴 840i xDrive M 스포츠 그란 쿠페가 1억3410만원, 뉴 840d xDrive M 스포츠 그란 쿠페가 1억3500만원이다.

8시리즈는 세단의 안정감과 SUV의 역동성을 집약시킨 1인 운전자의 '펀드라이브'에 초점을 뒀다.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속도감을 즐기는 고소득 드라이버의 선호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4도어인 그란쿠페가 있지만 패밀리카로서는 부담스럽다.

BMW는 올해 세단, SUV에 이어 이전에 없던 럭셔리 쿠페 세단까지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지난해의 부진을 부지런히 씻어내고 있다. 이기적인 성능에 독보적인 디자인을 더한 뉴 8시리즈의 등장에 벤츠, 포르쉐 등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BMW가 럭셔리 시장에서 추격자로 그칠 지 선두로 나설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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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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