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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채널 실적 중요한데"… 시중은행 직원 평가 커지는 고민


입력 2019.11.18 06:00 수정 2019.11.17 22:52        박유진 기자

100만 가입 목표 알뜰폰 사업 나선 국민銀

"직원 성과서 평가 뺀다"…약속 지킬까

100만 가입 목표 알뜰폰 사업 나선 국민銀
"직원 성과서 평가 뺀다"…약속 지킬까


KB국민은행 알뜰폰 브랜드 'Liiv M(리브모바일)' 출시행사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리브모바일을 체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KB국민은행 알뜰폰 브랜드 'Liiv M(리브모바일)' 출시행사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리브모바일을 체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디지털 부문 신사업에 나선 은행들이 직원 핵심성과지표(KPI) 개편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비대면채널의 수익성이 나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관련 성과를 영업 평가에서 제외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어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본격적으로 통신업무에 뛰어든 KB국민은행은 알뜰폰 브랜드인 'Liiv M(리브엠)'의 안내를 영업점 현장 등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한 이 사업은 은행의 주 업무는 아니라는 당장은 직원 KPI에 반영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인 고심이 커지고 있다.

통신상품과 결합된 적금과 보험 등을 출시하게 되면 영업점 직원도 가입을 유도하는 교차판매가 일어나고 그에 따라 KPI에 관련 실적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금융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각 사별 사업 목표에 따라 12월께 KPI 개편을 마칠 계획으로 리브엠에 대한 판매 목표치는 부과하지 않는다.

다만 사업이 안착된 이후 교차판매가 진행되면 직원들에게까지 목표 할당량을 부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디지털 부문 강화에 나선 상태로 오픈뱅킹 서비스에 대해서도 영업점 직원에 관련 목표치를 부과했다. 리브엠 또한 장기간 준비한 은행의 핵심 디지털 사업 중 하나로 금융업에서의 수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 영업점의 보조가 필요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은 은행의 주 업무 중 하나라는 점에서 KPI에 관련 실적을 반영한 상태로 알뜰폰은 부수 업무라 당장은 평가 지표에서 제외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쟁 은행의 경우 대면채널에서의 디지털 기여도를 분리하는 작업에 나섰는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영업점에까지 디지털 상품의 목표 할당률을 주는 것에 무리가 있다고 보고 이를 KPI에서 제외키로 했다. 영업점서 판매되는 상품의 30%가 비대면 상품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큰 결단이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상품 가입자 수는 2016년 68만2000명, 2017년 75만5000명에서 2018년 103만명으로 매년 증가하던 상황이다. 상품 잔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말 수신 14조4244억원, 여신 8조1329억원을 유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룹사 내 디지털 조직이 은행 속 은행(Bank In Bank) 체제를 선언하면서 조직 운영과 예산, 인사 차원에 자율권을 부여하고자 KPI도 개편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약화될 수 있지만 관련 상품서 파생되는 이자·비이자수익을 분리해 효율성 있는 디지털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판관비 관리 측면에서도 일정 부분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통신업 병행에 따른 회계 반영 부문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이 사업은 은행의 순수 업무가 아닌 부수적 사업 중 하나다. 알뜰폰 판매 등으로 거둔 이익은 은행의 이익에 반영되지 못한다. 향후 금융 상품과의 연계를 통한 실적 확대가 필수적이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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