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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키우는 롯데…강희태 사장 야심작 '더콘란샵' 베일 벗다


입력 2019.11.14 16:05 수정 2019.11.14 16:38        김유연 기자

디자이너 가구·홈데코· 식기 등 토탈 라이프 스타일 선봬

전 세계에서 12번째 매장 강남에 오픈…프리미엄 시장 겨냥

콘란샵 내부사진. ⓒ롯데쇼핑 콘란샵 내부사진. ⓒ롯데쇼핑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의 야심작인 '더콘란샵'이 베일을 벗는다. 백화점 '빅3'가 '리빙'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점포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더콘란샵'과 계약을 맺고 프리미엄에 방점을 찍었다.

롯데백화점은 창립 40주년 기념일인 15일 세계적인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The ConranShop) 코리아'를 강남점에 오픈한다.

'빅3' 중 리빙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현대백화점은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를 시작으로 미국 유명 리빙 브랜드 '윌리엄스소노마', '포터리반', '웨스트엘름'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피숀', '존루이스', '자주' 등 프리미엄 생활용품 편집숍을 운영해오다 지난해 2월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주요 백화점 3사 가운데 리빙 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강 사장은 하이엔드 리빙 시장에 주목, 더콘란샵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강남점에 둥지를 튼 이유도 프리미엄 리빙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권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테판 브라이어스 더 콘란샵 총괄 기획자는 "2년 전부터 한국 더콘란샵 오픈을 준비해왔는데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이 직접 영국으로 와서 테란스 콘란 창립자를 만나 계약할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인 프로젝트"라며 "영국의 더콘란샵 브랜드만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과 디자인 철학을 롯데백화점과 협업해 구현하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상품만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강남점에 둥지를 튼 이유도 프리미엄 리빙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권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 전체 매출 중 리빙 매출 상품군의 매출 구성비가 14%, 리빙 상품군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11%로 올해도 5% 이상 신장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프리미엄 리빙에 대한 수요가 높은 도곡, 대치, 개포 상권이 주변 상권이며 청담, 압구정, 반포 상권의 신규 고객 내점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이번에 문을 여는 더콘란샵은 총 매장 규모 3305㎡(약 1000평)이다. 1층은 실험실 느낌으로 꾸며 향수, 캔들, 디퓨저 등의 홈데코 상품을 비롯해 주방, 음향가전, 욕실용품, 아트소품 그리고 기프트 상품 등 토탈 라이프 스타일 층으로 꾸며졌다.

매장 한 켠에는 창시자 테렌스 올비 콘란경의 중간 이름을 딴 '올비(Orby)' 카페를 운영한다. 2층은 블랙톤의 클럽 라운지 콘셉트로 조성했다. 가구, 조명, 텍스타일, 서적, 오픈 키친 등으로 구성됐으며, 개인별 특화된 맞춤 서비스 공간인 VIP룸이 구비돼 있다.

판매 중인 상품 역시 대부분이 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이다. 상품 구성비는 가구 55%, 키친 15%, 홈액세서리 25%, 소형가전 5% 등이다. 전체 상품의 약 30%는 자체브랜드(PB)로 구성돼 있다.

3만원대의 후라이팬부터 1백만원대의 쿡웨어 제품, 최소 200만원부터 최대 4000만원대의 소파, 100만원대부터 3000만원대까지의 식탁까지 현존하는 국내 리빙 브랜드 중에서 가장 가격대가 높다.

더콘란샵에는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 핀란드 가구 '아르텍', 덴마크 가구 '칼
한센'과 미국 가구 '놀' 등 세계적인 유명 가구 브랜드가 들어선다. 또 프랑스 오디오 브랜드 '라부아뜨',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 등 각지마다 차별화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백화점업계가 리빙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국내 리빙 시장의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리빙 시장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7조원 규모에서 2014년 10조원, 2017년에는 12조원으로 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2023년 18조원까지 몸집을 불릴 것으로 전망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리빙 상품군 매출은 2013년 12.5%, 2014년 13.6%, 2015년 15.8%, 2016년 10.1%, 2017년 10.5% 신장했고, 2018년에는 11.0%, 2019년 들어 10월까지 11.1% 성장했다.

더콘란샵도 롯데백화점 강남점 오픈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 진출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974년 영국의 산업 디자이너인 '테렌스 콘란' 경에 의해 설립돼 영국, 프랑스, 일본 3개국에 총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국내에는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

휴 왈라 더콘란샵 대표는 "한국 리빙 시장은 매우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 운영 중인 6개의 더콘란샵 매장보다 많은 수의 점포를 한국에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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