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격화' 한국-레바논전, 무관중 경기 개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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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5일 15:32:30
    '시위 격화' 한국-레바논전, 무관중 경기 개최 논의
    격화된 반정부 시위로 안전 비상..관중들 시위대로 변화 가능성 우려
    제3국 개최 요청했던 대한축구협회, 레바논축구협회 제안 따라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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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4 17:45
    김태훈 기자(ktwsc28@dailian.co.kr)
    ▲ 레바논은 정부와 시위자들의 대립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 뉴시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달 평양 원정에 이어 레바논에서도 ‘무관중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서 킥오프하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한국-레바논전을 앞두고 “레바논 축구협회 제안에 따라, 무관중 경기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관중 경기가 확정되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15일 북한전에 이어 월드컵 예선을 2경기 연속 텅 빈 경기장에서 치르게 된다.

    국제적 관례를 깨는 행동을 이어가던 북한은 급기야 무관중 경기를 결정하는 돌발행동까지 했다. 경기 전날 가진 사전준비 회의 때만 해도 약 4만 명의 관중을 예상했지만, 평양 김일성경기장에는 관중이 입장하지 않았다. AFC와 사전 조율 없이 북한이 무관중 경기를 당일 결정했다.

    북한의 당시 결정과 레바논의 이번 무관중 경기 논의는 성질이 다르다. 안전을 위한 고민이다. 최근 레바논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관중들이 경기 후 시위대로 변할 것을 우려한 제안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3국 개최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AFC는 FIFA, 레바논축구협회와 협의 끝에 ‘안전보장’을 전제로 베이루트 개최를 확정했다.

    하지만 최근 사태가 심각해졌다. 현재 레바논은 정부와 시위자들의 대립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지난달 17일 조세 저항으로 촉발된 시위는 점점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를 하루 앞둔 13일 군대의 총격으로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불안한 정세를 의식한 대표팀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경기 전날인 13일에야 레바논에 입국했다. 대표팀이 레바논에 도착한 날도 시위대가 타이어에 불을 질러 공항에서 베이루트 시내로 가는 길이 막혔다. 경찰 호위 속에 대표팀 선수들은 안전하게 숙소에 도착했지만 많은 취재진은 우회도로를 통해 이동해야 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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