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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격화' 한국-레바논전, 무관중 경기 확정


입력 2019.11.14 19:13 수정 2019.11.14 19: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반정부 시위 강도 높아져 안전 비상

레바논 축구협회 제안과 AFC 협의 끝에 최종 결정

한국-레바논전은 레바논 축구협회 제안에 따라 무관중 경기로 치르게 됐다. ⓒ 뉴시스 한국-레바논전은 레바논 축구협회 제안에 따라 무관중 경기로 치르게 됐다. ⓒ 뉴시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4차전이 무관중 경기로 열린다”고 발표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평양 원정에 이어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됐다. 월드컵 예선을 2경기 연속 텅 빈 경기장에서 치르게 된다.

북한의 당시 일방적인 무관중 경기 결정과 레바논의 이번 결정은 성질이 다르다. 안전을 위한 고민이다. 최근 레바논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관중들이 경기 후 시위대로 변할 것을 우려한 제안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3국 개최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AFC는 FIFA, 레바논축구협회와 협의 끝에 ‘안전보장’을 전제로 베이루트 개최를 확정했다.

하지만 최근 사태가 심각해졌다. 현재 레바논은 정부와 시위자들의 대립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지난달 17일 조세 저항으로 촉발된 시위는 점점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를 하루 앞둔 13일 군대의 총격으로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불안한 정세를 의식한 대표팀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경기 전날인 13일에야 레바논에 입국했다.

대표팀이 레바논에 도착한 날도 시위대가 타이어에 불을 질러 공항에서 베이루트 시내로 가는 길이 막혔다. 경찰 호위 속에 대표팀 선수들은 안전하게 숙소에 도착했지만 많은 취재진은 우회도로를 통해 이동해야 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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