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 혼전에 빠진 벤투호, 박항서호 보다 낮은 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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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3일 13:56:54
    ‘또 무’ 혼전에 빠진 벤투호, 박항서호 보다 낮은 승점
    [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 원정도 무승부..2경기 연속 무득점
    8점으로 조 선두 가운데 사우디와 최저승점..베트남 승점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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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5 07:59
    김태훈 기자(ktwsc28@dailian.co.kr)
    ▲ 레바논전 무승부로 승점 1추가에 그친 한국은 2승2무(승점8)로 조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2위 그룹 레바논-북한(2승1무1패·승점7)에 불과 1점 앞선 불안한 위치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6년째 이어진 레바논 베이루트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혼전에 빠져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4차전 레바논 원정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레바논 반정부 시위 탓에 레바논축구협회 요청으로 무관중 경기를 관중 없이 치러졌다. 대규모 관중이 과격한 시위대로 돌변할 것을 우려한 레바논축구협회의 제안에 따라 경기 시작 4시간 전에 갑자기 결정됐다. 북한과의 평양 원정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월드컵 예선을 무관중 경기로 치른 대표팀은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승점1 추가에 그친 한국은 2승2무(승점8)로 조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2위 그룹 레바논-북한(2승1무1패·승점7)에 불과 1점 앞선 불안한 위치다.

    북한을 잡은 투르크메니스탄(2승2패·승점6)과도 격차를 벌리지 못하며 최종예선 진출을 위한 향후 경기에 부담이 커졌다. 2차 예선은 각 조 1위 8개팀과 조 2위 상위 4개팀까지 총 12개팀이 최종 예선에 오른다.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하우스에서 열린 2차예선 조추첨에서 한국은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H조에 편성됐다.

    껄끄러운 팀들을 모두 피해 ‘꿀대진’ ‘꽃길 조’라는 표현까지 나오며 H조 ‘절대 1강’으로 꼽혔다. 반환점을 돌 때면 최종예선 1위를 사실상 예약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현재 한국은 2차예선 조 1위팀 가운데 가장 불안한 위치에 있다.

    ▲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UAE를 꺾고 G조 1위로 올라섰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불안한 조 1위라는 것은 다른 조 1위팀들의 승점을 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

    나머지 조 선두 팀의 승점을 살펴보면 시리아(A조)가 12점, 호주(B조)가 12점, 이라크(C조)가 10점, 카타르(E조)가 10점, 일본(F조)이 12점, 베트남(G조)이 10점을 기록 중이다. UAE를 꺾은 박항서호 보다 승점이 낮은 한국은 조 선두 중 사우디아라비아(D조)와 함께 승점이 가장 적다. 사우디는 2위와 2점 차, 4위와 4점 차로 한국 보다는 여유가 있다.

    물론 북한과 레바논이라는 험난한 원정을 마친 결과다. 향후 경기일정은 한국에 매우 유리하다. 한국은 내년 3월 26일 투르크메니스탄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3월31일 스리랑카 원정은 부담이 되지 않는다. 이후 6월 4일 북한전, 6월 9일 레바논전 모두 홈에서 치러 원정 보다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레바논 원정에서 자책의 소리가 들릴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는 점은 마음에 걸린다. 한국-레바논전 후 “현지 적응 훈련을 못해서 이런 결과를 받았다는 구차한 변명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 벤투 감독이 지도력을 보여줄 때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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