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재팬' 직격탄 맞은 LCC, 보잉 이슈로 타격 장기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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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0일 09:20:14
    'No 재팬' 직격탄 맞은 LCC, 보잉 이슈로 타격 장기화되나
    3Q 적자에 4Q 비수기로 6개 모두 흑자 달성 '빨간불'
    항공기 안전 이슈 부상으로 경영환경 악화 겹악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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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6 06:00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3Q 적자에 4Q 비수기로 6개 모두 흑자 달성 '빨간불'
    항공기 안전 이슈 부상으로 경영환경 악화 겹악재되나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연간 흑자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보잉 737NG 항공기 안전 이슈가 불거지면서 부진 장기화를 넘어 경영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3분기 일제히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연간 흑자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비수기인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보잉 737NG 항공기 안전 이슈가 불거지면서 부진 장기화를 넘어 경영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6개 LCC들 중 올해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하는 곳이 없을 전망이다.

    1위 LCC업체인 제주항공은 14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영업적자가 174억원에 달하며 누적 영업이익이 122억원으로 줄었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진에어도 영업적자가 131억원에 달하며 누적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떨어졌다.

    양사 모두 1분기만 해도 영업이익(제주항공 570억원·진에어 509억원)이 500억원이 넘었지만 연간 흑자 달성마저 불투명해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관심이 높아진 에어부산도 3분기(별도기준) 영업손실이 195억원으로 누적 적자 규모가 359억원으로 적자가 늘어났다. 앞서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도 3분기 영업손실이 102억원으로 누적 영업흑자가 3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비상장사여서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도 적자전환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1조클럽 2곳 올해 모두 적자 걱정...상전벽해

    한 해를 기준으로 여름휴가철과 추석연휴가 끼어 있는 3분기가 가장 큰 성수기임에도 일본 여행 보이콧 여파와 환율상승 등 비용 증가로 적자를 시현한 상황이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수요가 둔화되는 비수기인데다 일본 항공 수요 회복은 기약이 없어 적자가 유력하다는 것이다.

    항공사들이 부랴부랴 일본 노선 비중을 낮추고 중국과 동남아 노선 수요로 대체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초단기간에 해외 여행이 가능했던 일본 수요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이 지난 2006년 첫 취항하면서 고공비행을 해온 LCC 업계의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특히 지난해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나란히 연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며 장밋빛이었던 상황이 올 들어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뤘다. 지난 2년간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제주항공이 적자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은 상전벽해다.

    LCC들의 더 큰 고민은 이러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일본에서의 부진을 중국과 동남아 노선으로 대체하려 하고 있지만 역시 공급과잉이 발목을 잡고 있다. 공급 우위의 시장에서 여객 수요 확보를 위해 운임을 떨어뜨리다 보니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의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내년에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등 신규 사업자로 3곳이 추가로 시장에 진입해 경영환경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성장을 구가해 온 LCC들이 내년부터는 정체를 넘어 하락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맨 왼쪽)이 지난 11일 김포공항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진행된 보잉737NG 항공기 동체 수리현장에서 대한항공 관계자의 균열 부품에 대한 설명 을 듣고 있다.ⓒ데일리안 이정윤기자
    보잉737NG로 커지는 안전 이슈...실적 악화 넘어 경영 타격되나

    점점 커지고 있는 보잉 항공기의 안전 문제도 실적 부진 장기화 우려를 더하고 있다. 최근 보잉 737NG 항공기의 동체 구조부에 균열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737NG 항공기는 올 들어 두 차례 추락 사고를 낸 737맥스8 이전 모델이다.

    이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국내에서 운영 중인 737NG계열 기종 150대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선 상태다. 현재까지 100대를 점검한 결과 13대에서 균열이 발견돼 운항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13대 중 8대가 제주항공·진에어(이상 3대)·이스타항공(2대) 등 LCC에서 나왔다.

    제주항공(45대)과 티웨이항공(26대)은 보유한 항공기 전부가 이 계열인 B737-800로 진에어(22대)와 이스타항공(21대)도 상당한 숫자를 보유하고 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도 32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 보유 항공기 중 차지하는 비중에서는 LCC와 달리 크게 낮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보잉 737-맥스8 2대 운항 중단에 이어 이번에 또 보잉 여파의 영향을 받고 있다. 에어버스 항공기만을 보유한 에어부산만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내년에도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 보잉 항공기 안전 이슈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항공사들에 미치는 악영향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보유기재가 다양하지 않은 LCC로서는 실적 부진 장기화는 물론, 치명적인 경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간내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내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항공기 안전 이슈가 확산되면 그 파급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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