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일자리 감소세 뚜렷…은행 창구 등 전통채널 울고 IT·핀테크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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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5일 15:32:30
    금융권 일자리 감소세 뚜렷…은행 창구 등 전통채널 울고 IT·핀테크 웃는다
    지난해 말 국내 금융권 종사자 수 83만명…3년 만에 4만명 감소
    전통채널 대신 디지털 위주로 중심이동…핀테크기업 성장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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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7 12:00
    배근미 기자(athena3507@dailian.co.kr)
    지난해 말 국내 금융권 종사자 수 83만명…3년 만에 4만명 감소
    전통채널 대신 디지털 위주로 중심이동…핀테크기업 성장도 한몫


    ▲ 금융권 취업자수 추이 ⓒ금융위원회

    바야흐로 비대면거래가 중심이 된 디지털금융시대에 접어들면서 금융권 일자리 여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른바 은행 창구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판매채널 인력수요가 사라지는 대신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에 따른 IT 전문인력이 각광을 받고 있고 새롭게 등장하는 각종 핀테크기업들도 성장에 따라 새로운 금융권 인력수요로 자리를 잡고 있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업 일자리 대응방향‘을 주제로 금융발전심의회 정책‧글로벌금융 분과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업 일자리 여건을 점검하고 향후 정책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공개된 금융권 일자리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권 종사자 수는 총 83만1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금융회사 임직원은 38만4000명, 설계사·모집인은 44만7000명이다. 지난 2015년 87만2000명에 이르던 금융권 종사자들이 2016년 86만1000명, 2017년 85만4000명 등으로 해마다 감소한 것이다.

    직무 별로는 금융권 종사자 절반 이상(62%)이 영업과 마케팅, 경영지원 인력이 21%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해당 종사자 비중 역시 각각 지난 2013년과 2010년 이후 해마다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들은 여성, 대졸이상, 인문‧사회계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타 산업 대비 정규직 비중(89.6%)과 근속 기간(5.1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 별로는 최근 비대면거래 활성화로 인한 점포수 감소 등으로 은행권의 일자리 감소추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실제로 지난해 은행권 취업자 수는 3년 전과 비교해 1만5000여명 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개별 업권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반면 금융투자업의 경우 자산운용사 진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3년 전 대비 4000여명 증가한 4만8000명으로 개별업권 중 유일한 취업자 증가세를 나타냈다.

    설계사와 모집인의 경우 판매채널 다양화와 고용형태 특수성 등의 영향으로 금융회사 임직원 대비 종사자수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5년 43만8000명 수준이던 보험설계사 수는 3년 만에 42만3000명으로 하락했다. 특히 금융회사 전속 설계사 규모가 2만4000명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모집인(전업 기준) 규모는 지난 2016년 기준 2만4000명에서 불과 2년 만에 1만1000명이 줄어든 1만3000여명만 남았고, 대체로 일정한 규모를 유지하던 대출모집인(1만2000명)은 지난해 들어 소폭의 감소세(-1000명)를 기록했다.

    당국은 이같은 금융권 일자리 감소세에 대해 최근 빠르게 늘어나는 비대면거래 증가에 따라 전통적인 판매채널 인력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IT 발달 및 비대면거래 확대 등에 따른 지점축소로 인한 전통적 채널 인력 감축은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씨티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은행 인력·채널 관련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5~6년 후인 2025년 은행 지점수는 2014년 대비 30~5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 인력 역시 금융위기 이전보다 최대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금융-IT간 융합에 따른 금융회사 인력 역시 인문사회 중심에서 IT로 변화를 맞고 있다. 이세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골드만삭스 등도 '금융회사가 아닌 IT회사'라고 언급하며 회사 인력구성 가운데 IT 인력을 크게 늘린 바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 역시 디지털 금융서비스에 따른 IT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숙련인력 공급이 부족하고, 기존 임직원에 대한 IT 교육환경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처럼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 판단이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라 기존 예대마진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과 자본시장 활용, 디지털 혁신 등 새로운 수익 창출원 발굴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신탁과 연금,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의 유동화와 상속 등 고령층에 특화된 금융수요 증가와 전통적인 금융회사와는 구별되는 핀테크 기업의 성장에 기반해 새로운 금융권 인력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비대면거래 증가 등 금융환경 변화로 금융권 일자리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핀테크·인터넷전문은행·고령층 친화적 금융서비스 등 늘어나는 수요는 새로운 기회라고 평가했다. 특히 금융회사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진출 지원과 더불어 금융권 은퇴인력의 경험‧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재취업 등을 지원하는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업계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 모범사례를 공유·전파하는 한편 금융업 일자리와 관련하여 좀 더 의미있는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간 협의를 통해 일자리 통계를 보완하려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금융업계와 시장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금융업 일자리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데일리안 = 배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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