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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로 치른 한일전, 난타전 속에도 출혈 최소화


입력 2019.11.16 23:01 수정 2019.11.17 00: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17일 결승 앞두고 치른 한일전서 8-10 석패

투수 소모 최소화 속 대등한 경기로 자신감 충전

큰 의미가 없는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지만 진정한 승부인 결승전을 앞두고 대표팀은 총력전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었다. ⓒ 홍금표 기자 큰 의미가 없는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지만 진정한 승부인 결승전을 앞두고 대표팀은 총력전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었다. ⓒ 홍금표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결승전을 앞두고 치른 한일전에서 난타전 끝에 석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과 4차전에서 8-10 패했다. 이날 패배로 슈퍼라운드 전적 3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일본(4승1패)에 이어 2위로 결승에 진출한다.

물론 이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한일전 결승(17일 도쿄돔)은 예약된 상태였다. 총력전을 앞두고 가진 몸풀기 한일전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의외로 치열한 난타전과 추격전을 펼쳤다.

김경문 감독은 예고한 대로 그동안 벤치를 지켰던 포수 박세혁, 내야수 황재균와 김상수, 외야수 박건우와 강백호를 선발 기용했다. 예선라운드부터 치른 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17일 결승을 대비하면서도 백업으로 분류됐던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기대 이상이었다. 강백호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황재균은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박건우와 박세혁, 김상수 역시 득점과 연결되는 안타를 뽑았다. 백업으로 분류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터라 김경문 감독이 결승 한일전에서 구사할 수 있는 작전은 더 늘었다.

큰 의미가 없는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지만 진정한 승부인 결승전을 앞두고 대표팀은 총력전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었다.

로테이션상 이날 선발 등판할 수 있었던 ‘에이스’ 양현종을 아끼고 결승에 내보낼 수 있게 됐고, 대만전에서 좋지 않았던 김광현도 출격이 가능하다. 닷새 쉰 양현종과 나흘 쉰 김광현이 결승 한일전에서 나란히 등판할 수 있다는 것은 대표팀의 최대 강점이다.

결승 한일전은 17일 오후 7시 도쿄돔서 열린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결승 한일전은 17일 오후 7시 도쿄돔서 열린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경기처럼 결승에서 점수가 많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투수전을 예상하는 가운데 한국이 난타전 속에도 불펜 자원을 아끼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은 다행이다.

이날 선발 등판한 이승호가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해 3회부터 불펜을 가동했지만 차우찬-이영하-조상우는 쓰지 않으며 불펜 소모도 최소화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대표팀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연출했다. 비록 8-10으로 졌지만 1-6 뒤진 경기를 6-7까지 추격하며 일본을 위협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베스트 멤버를 투입하지 않고도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대표팀은 결승을 앞두고 자신감도 충전했다.

물론 일본 역시 총력전을 펼친 경기는 아니다. 하지만 한일전에서 강한 한국 야구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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