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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시할 수 없는 욱일기…도쿄돔에 태극기 꽂을까


입력 2019.11.17 14:05 수정 2019.11.17 11: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슈퍼라운드 최종전서 전범기인 욱일기 등장

한일전 승리 거둔 뒤 마운드에 태극기 꽂아야

한국 야구가 한일전 승리 후 도쿄돔에 태극기를 꽂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야구가 한일전 승리 후 도쿄돔에 태극기를 꽂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슈퍼라운드 최종전서 일본과 화끈한 타격전을 벌인 한국 야구가 프리미어12 대회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9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결승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전날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8-10 패했다. 물론 두 팀 모두 결승 진출을 확정해놓은 상황이었기에 승패는 크게 중요치 않았고 서로에 대한 탐색전 양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비록 투수진이 10점이나 내줬으나 조상우 등 필승조 투수들을 아꼈기에 나름 의미가 있었던 경기였다. 게다가 타선 전체가 활화산처럼 폭발하며 이번 결승전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야구 한일전 결승전 마운드에 오를 선발 투수는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예선라운드부터 두 차례 선발 등판해 팀 내 가장 많은 11.2이닝을 소화했고 0.77의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이다.

양현종은 선발로 낙점된 뒤 “혼신의 투구를 하겠다. 초구부터 전력투구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혀둔 상태다. 양현종이 짧은 이닝 소화를 예고한 이유는 뒤이어 등판할 투수가 좌완 쌍두마차인 김광현이기 때문이다.

즉, 양현종은 체력 안배 없이 경기 초반부터 전력으로 공을 뿌린 뒤 동갑내기 친구에게 마운드를 넘긴다는 생각이다. 김광현 역시 지난 대만전서 컨디션 난조로 부진했기에 명예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슈퍼라운드 최종전서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슈퍼라운드 최종전서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관중석에서 전범기인 욱일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 점도 한국 선수들의 전의를 불태우는 부분이다.

4만 4천여석의 매진을 이룬 지난 한일전에서는 수많은 관중들 틈바구니 속에 욱일기가 눈에 띄는가 하면, 욱일 디자인의 모자와 의상을 입은 관중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 되는 스포츠에서 욱일기 퍼포먼스는 법적 제제와 별개로 반드시 비난 받아 마땅한 부분이다. 일본 관중들 역시 욱일기의 의미를 인지하고 있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크게 대두될 수 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욱일기가 다시 등장해 국내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다. 과한 퍼포먼스를 하지 못하게 억누를 수 있는 방법은 경기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한국 야구는 과거 국제대회서 승리할 때마다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으며 기쁨을 자축했다. 욱일기가 빤히 보는 가운데 일본전을 승리로 이끌어 일본 야구 심장에 자랑스러운 태극기를 꽂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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