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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보수" 언급한 유성엽, 제3지대 스펙트럼 넓어지나


입력 2019.11.18 03:00 수정 2019.11.17 22:48        이유림 기자

진보·보수 '지향 같은 세력'으로 묶어 표현

"진짜 세력들과 손잡겠다…원내 100석 목표"

임재훈 참석 눈길…정인화·이용주 불참 불안

진보·보수 '지향 같은 세력'으로 묶어 표현
"진짜 세력들과 손잡겠다…원내 100석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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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유성엽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진짜 진보·보수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겠다"고 말해 제3지대의 스펙트럼이 어디까지가 될지 주목된다.

대안신당은 17일 의원회관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 위원장은 '진짜 진보·보수'와 '가짜 진보·보수'의 차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지향점이 같은 세력을 하나로 묶고 외부의 신진 인사를 발굴해 새 정치를 함께 하겠다"며 "진짜 진보·보수라면 그 누구와도 손을 잡겠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100석 이상 승리를 거둠으로써 국가와 경제를 살릴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며 "그 다음 대선에서도 기어이 승리해 대안신당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 위원장이 '진짜'라는 조건을 달고 '보수 세력과도 함께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안신당은 중도 통합을 기치로 들었지만, 보수와는 정서적 거리감이 있는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뒀기 때문이다.

지난 바른미래당 창당 때도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은 보수정당인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탈당해 민주평화당을 창당한 바 있다.

만약 제3지대에 건전한 보수 세력까지 함께 하게 된다면, 제3지대의 범위와 파급력은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날 유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호남에서 사분오열된 야권 세력을 통합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남의 당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는 건 좀 그렇지만, 아무래도 함께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이어 "거기에만 국한하지 않고, 외부에 있는 새 신진 인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창당발기인대회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당권파'의 핵심 인사인 임재훈 사무총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임 총장은 '정계개편 전문가'로 알려진 김한길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평화당과 함께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안신당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함께 하지 못한 점을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고민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분들과 함께 못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대안신당 소속의 정인화·이용주 의원이 창당발기인대회에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발기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는 등 이탈 조짐을 나타내는 것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들은 '제3지대가 완전히 세를 갖춰 출범한 뒤에 참여하겠다'며 행사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창당발기인대회는 지난 8월 중순 평화당을 탈당한지 3개월여 만에 치러졌다.

대안신당 관계자는 "창당은 지금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다만 제3지대에 함께 할 세력들의 정치적 상황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연내 창당을 목표로 하지만 상황에 따라 1월까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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