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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이닝 1실점’ 잔혹했던 조상우 가을 야구


입력 2019.11.17 23:07 수정 2019.11.18 07: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결승전 2이닝 투구, 혹사 논란 불거지며 1실점

7회 추가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긴 조상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7회 추가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긴 조상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야구의 대들보로 성장한 조상우가 혼신의 힘을 다한 역투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5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지난 2015년 대회 이후 결승에 올라 2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하필이면 한일전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패인은 선발 양현종의 부진이었다. 대표팀은 1회초 일본이 자랑하는 선발 야마구치 순을 상대로 김하성의 투런포와 김현수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순식간에 3점을 만들어냈다.

반드시 리드를 지켜야할 상황에서 선발 양현종은 1회 1실점하더니 2회에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실투에 의한 실점이 아닌 철저하게 구종을 파악 당한 터라 더는 버텨낼 재간이 없었던 양현종이었다.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든 두 팀은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하며 실점을 막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승부는 추가 실점이 발생한 7회에 갈렸다.

그리고 모든 짐은 실점의 당사자인 조상우가 떠안고 말았다. 조상우는 6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야마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2루타 후 2사 3루 상황에서 아사무라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추가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 첫 실점을 하는 순간이었다.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은 조상우에게 2이닝이나 맡긴 김경문 감독의 투수 운용이었다. 조상우는 팀의 4번째 실점을 한 뒤 허탈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켰고, 심지어 8회에도 등판해 혹사 논란을 야기하고 말았다.

사실상 투수를 보호하지 않는 운용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김경문 감독이다.

조상우는 올 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서 47.1이닝 소화에 그쳤으나 가을 야구 들어 혹사에 가까운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가을야구 8경기에 등판했고 포스트시즌에서만 9.2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만 등판, 이로 인한 피로 누적도가 상당했다.

대표팀에 합류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조상우는 이번 결승전을 포함해 5.2이닝을 던지며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달갑지 않은 총애를 받았다.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15.1이닝이나 던지고도 유일한 실점이 하필이면 이번 결승전서 나오며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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