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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드러난 한국 야구 ‘몸값 거품의 허상’


입력 2019.11.18 11:50 수정 2019.11.19 08:5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일본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선수 몸값

연봉 대비 부족한 기량, 대만전 굴욕패+일본전 연패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선수들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선수들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프리미어12 준우승의 충격이 FA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5 패했다.

4년 전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한국은 슈퍼라운드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된 대만에 0-7 충격적인 영봉패를 당한데 이어 일본과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번 대회는 메이저리거인 류현진과 추신수, 최지만을 제외하고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이 대표팀 엔트리에 합류했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고 이는 가뜩이나 거품으로 지적받는 선수들의 몸값이 다시 회자되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2연전을 벌인 일본과의 격차가 뚜렷했던 대회로 기억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슈퍼라운드 최종전서 화끈한 타격 맞불 작전을 놓았고, 결승전에서는 투수전으로 정면승부를 펼쳤으나 모두 패하면서 기량 차가 분명하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몸값에 걸맞은 기량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물음표가 남게 됐다.

이번 대회 엔트리에 합류한 28명의 선수(타자 15명, 투수 13명)들 중 최고 연봉자는 매해 단년 계약을 맺고 있는 KIA 양현종(23억 원)이다. 하지만 실질적 수입 1위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4년간 125억 원의 잭팟을 터뜨리고 NC로 이적한 양의지(연봉 20억 원)로 연평균 31억 2500만 원의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는 한국보다 시장이 훨씬 큰 일본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 액수다. 일본 엔트리 중 최고 몸값은 결승전서 7회 추가 타점을 기록한 아사무라 히데토(라쿠텐)와 40홈런 타자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로 5억 엔(약 53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들의 연봉은 일본 내 공동 3위에 해당한다.

양의지의 연평균 수입도 결코 만만한 수준이 아니다. 그의 31억 2500만 원(약 3억 엔)을 일본 프로야구에 대입하면 전체 22위이자 포수 1위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금액이다.

한국야구대표팀 연봉. ⓒ 데일리안 스포츠 한국야구대표팀 연봉. ⓒ 데일리안 스포츠

한국 대표팀에는 10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가 양현종, 양의지를 필두로 박병호, 김광현(이상 15억 원), 김현수(13억 원), 민병헌(12억 5000만 원), 최정, 황재균(이상 12억 원), 차우찬(10억 원) 등 9명에 달한다.

여기에 공개되지 않는 플러스 옵션까지 감안하면 이들의 몸값은 일본 특급 선수들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의 이번 대회 활약상이 어떠했는지 떠올린다면 거품이라는 단어 외에는 딱히 설명이 되지 않는다.

대표팀의 부진은 자연스레 현재 FA 시장에 나와 있는 선수들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특히 올 시즌 FA 중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전준우, 오지환, 안치홍, 김선빈 등은 아예 대표팀에 조차 발탁되지 않아 대형 계약을 맺을 자격이 있는지 의심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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