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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규제 갑론을박…증권가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19.11.19 06:00 수정 2019.11.18 17:35        이미경 기자

은행 판매 규제로 증권사 반사이익 기대 고조

반면 은행-증권 고객차 뚜렷해 별 영향 없어

은행 판매 규제로 증권사 반사이익 기대 고조
반면 은행-증권 고객차 뚜렷해 별 영향 없어


ⓒ데일리안DB ⓒ데일리안DB


은행권의 고위험 사모펀드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면서 증권사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파생결합펀드(DLF)에 대한 규제안에는 은행이나 보험사들의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사실상 제한되면서 반대급부로 증권사들이 반사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은행과 증권사간의 고객성향 차이가 뚜렷해 고객층 이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활성화되기 시작한 사모펀드 시장만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부터 9월 말 기준 사모펀드 판매액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은행과 증권사 희비가 엇갈린다. 증권사는 7월말(313조원) 부터 꾸준히 증가해 9월 말 322조원으로 늘어난 반면 은행은 7월 말부터 감소세가 이어져 9월 말 27조757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들이 고객층을 다수로 확보하고 있어서 이번 규제로 은행 고객층을 일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경쟁시장이 사라지면서 증권사의 영역 확대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은 파생형 상품 특성이 반영되면서 투자자의 이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은행보다는 증권사에서 판매해야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새롭게 제시한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가이드라인이 아직 나오지 않으면서 은행들의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할지 여부는 지켜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원금 부분 보장형 상품들은 그대로 판매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타격은 최소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저위험·중수익을 기대하는 은행 고객과 고위험·고수익을 선호하는 증권사 고객간의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에 은행 고객들이 증권사로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원금 부분 보장형 상품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 이탈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실상 이번 규제가 증권가에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논리에 힘이 실린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DLF 규제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 5대 시중은행들이 벌어들이는 순이자마진이 ELS(주가연계증권)로 한달간 벌어들이는 10조 규모의 수익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파생결합펀드 100조 시장 가운데 은행채널이 70%정도에 달하고 있는데 이번 규제 여파로 시장에서는 30~40조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때문에 파생결합상품으로 인한 직격탄을 피하기 위해 은행과 증권이 함께 있는 복합점포를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이 고위험 파생결합펀드에 열을 올린 것은 판매수익이 매우 컸기 때문인데 그만큼 복잡하고 위험한 상품들이 대다수"라며 "증권사에서는 고위험 상품들을 주로 취급하다보니 고객대응도 은행보다 더 잘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품의 경우 복합점포의 증권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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