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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열매 맺은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가속페달


입력 2019.11.19 06:00 수정 2019.11.18 17:28        이은정 기자

레이저티닙,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잭팟

미국, 호주 법인 설립하고 개방형 혁신 전초기지 활용

레이저티닙,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잭팟
미국, 호주 법인 설립하고 개방형 혁신 전초기지 활용


ⓒ유한양행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꾸준히 추진해온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다. 기술력 있는 바이오벤처로부터 사들인 신약후보물질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인 뒤 다시 팔아넘기는 방식으로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회사의 가치도 끌어올리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바이오벤처와 연구소 등 외부 아이디어와 자원을 활용해 신약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제약사 입장에선 신약후보물질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바이오벤처와 연구소 등은 후속 단계 임상에 쓰일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유한양행이 5년 전부터 추진해온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속속 성과를 내며 빛을 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2년 한올바이오파마에 296억원을 투자해 2배 이상 수익을 올렸고, 2015년부턴 본격적으로 바이오니아, 제넥신, 파멥신 등 바이오벤처에 투자했다.

2014년 국내 기업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사들인 퇴행성 디스크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YH14618은 지난해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2억1815만달러(약 250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당시 임상 2상에서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2016년 개발이 중단됐던 것을 다시 살려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2015년 미국 제노스코로부터 동물실험 직전 단계인 레이저티닙을 사들여 동물실험을 한 다음 얀센바이오텍에 1조4000억원 규모로 수출한 일은 유한얀행의 대표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레이저티닙은 내년에 유한양행이 국내 임상 3상을, 얀센이 병용요법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이 같은 전략을 해외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미국 샌디에이고와 보스턴에 각각 설립한 법인과 사무소 등을 설립하고, 오픈이노베이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주 법인 역시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한때 연구개발비 투자에 비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이 빈약하다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기술수출에 성공하는 등 업계 1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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