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연말 인사, ‘변화’보다 ‘안정’...리스크 축소-위기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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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09일 06:07:33
    주요 그룹 연말 인사, ‘변화’보다 ‘안정’...리스크 축소-위기 대응
    경기 악화로 세대교체 통한 변화보다 기존 인사 유임 무게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대 속 조직 안정성 우선 논리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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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9 06:00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경기 악화로 세대교체 통한 변화보다 기존 인사 유임 무게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대 속 조직 안정성 우선 논리 작용


    ▲ 주요 4대 그룹 사옥 전경. 왼쪽부터 삼성서초사옥,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여의도 LG트윈타워, SK서린빌딩.ⓒ각사

    주요 대기업 그룹들의 인사가 이번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의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혁신과 변화가 강조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변화가 조직의 안정성을 해칠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을 비롯, 주요 대기업 그룹사들의 연말 인사는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보다는 기존 인사 유임을 통한 안정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삼성-LG, 불확실성 여파로 유임에 무게

    지난 2016년 이후 대규모 인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의 경우, 올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2월 경영에 복귀했지만 아직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어서 대규모 인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또 연내에 선고가 이뤄지더라도 재상고 가능성도 있어 오너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져서 주요 인사들의 교체는 쉽지 않다.

    게다가 디바이스솔루션(DS)·IT모바일(IM)·소비자가전(CE)부문을 각각 맡고 있는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3개사업 부문 대표이사들도 임기가 오는 2021년 3월까지여서 이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

    만 60세 이상 최고경영자(CEO)가 퇴진하는 60세 룰도 당장 김기남 부회장(1958년생)부터 대상이 되는 상황에서 올해 인사서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성과주의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온 삼성의 인사스타일 상 조직의 활력과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임원 인사 폭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광모 회장 체제 2년차를 맞은 LG도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가 쏠린다. 지난해 6월 말 회장 자리에 오른 뒤 올해가 실질적인 경영 첫 해였던 만큼 많은 변화가 이뤄질 수 있는 해이지만 현 상황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

    주력계열사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가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한상범 부회장이 조기 퇴진하며 지난해 신학철 부회장(LG화학) 합류로 갖춰졌던 6인 부회장단 체제에 변화가 생긴 상황에서 추가 교체는 조직 안정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데일리안DB
    여기에 조성진(LG전자)·하현회(LG유플러스) 부회장의 임기가 오는 2021년 3월까지여서 인위적으로 교체할 명분도 상대적으로 적다.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권영수 (주)LG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지만 그룹 내 비중 등을 감안하면 역시 현 시점에서 교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구 회장이 지난해 취임 5개월도 안 된 연말 인사에서 30대 임원 등 70년대생·40대 9명을 임원으로 발탁하는 인적쇄신을 꾀했다는 점에서 계열사 등 임원 인사에서는 파격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SK도 연말 인사 폭 크지 않을 전망

    현대자동차그룹도 연말 인사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통상 매년 12월 마지막 주 임원인사를 단행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수시인사를 도입한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 4월 1일 연중 수시 임원 인사제도를 도입한 후 불과 7개월 만에 30여명의 임원을 교체한 상태라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라도 연말 대규모 인사가 추가로 이뤄지긴 힘들어 보인다.

    또 과거 ‘예측불허’였던 정몽구 회장의 인사스타일과 달리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게 된 지금은 ‘과감하지만 방향성이 확실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2명의 전무급 인사가 계열사로 이동했고, 5명의 상무급 임원이 하차하는 등 순차적으로 임원 인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과거와 같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승진이 누락된 임원들이 대거 ‘짐을 싸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내달 초 정기인사를 실시할 예정인 SK도 기존 인사 유임에 무게가 쏠린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주)SK 사장 등이 3년간의 임기 만료를 눈앞에 둔 상황이지만 이들은 비교적 ‘젊은 피’에 속하는 데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과의 신뢰관계와 그룹 내 위상 등을 고려할 때 모두 연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른 임원들의 경우도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 속에 ‘전쟁 속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인사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 7월부터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임원 직급제도를 폐지해 부사장·전무·상무로 구분됐던 임원 직급은 본부장과 그룹장 등 직책으로 바뀌면서 이번 인사에서는 임원 승진 인사는 없이 신규 임원과 사장단 인사만 공식 발표된다.

    ▲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연합뉴스
    GS·한화·한진·포스코 인사 폭 주목

    GS그룹도 지난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한 상태라 올해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이후부터 임원 평가를 진행 중으로 이달 말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기 때문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이 회사의 CEO가 오너 4세인 허세홍 사장이라는 점에서 변화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허 사장은 대표 취임 1년차인데다, 올해 실적에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라는 외부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감안 요인이다.

    GS에너지도 지난해 허용수 사장을 대표이사로 맞았고, GS EPS 김응식 사장, GS E&R 정찬수 사장, GS글로벌 김태형 부사장, GS파워 조효제 부사장 등도 모두 지난해 취임한 1년차 대표이사들이다. GS건설은 업계 최장수 CEO 임병용 사장이 지난 3월 재연임으로 2022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상태다.

    지난 9월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한 한화는 내달 부사장 이하 임원 승진 인사가 예정돼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전무의 부사장 승진 여부가 주목된다. 원래 지난해 승진이 예상된 만큼 올해는 승진해 경영권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진그룹도 내달 조원태 회장의 첫 정기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부친인 조양호 전 회장의 갑작스런 작고 이후 회장에 취임했다. 한진그룹은 원래 매년 1월경 인사를 단행해 왔으나 지난해 오너 일가의 갑질논란으로 계열사 CEO 및 임원 인사를 건너 뛰면서 올해는 다소 이른 내달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인사 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달 말 정기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는 포스코는 내년 경영환경 불확실성과 조직 슬림화 기조를 감안하면 대규모 인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내년 3년차를 맞는 최정우 회장이 사업재편을 위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각 그룹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주요 대기업 그룹사들의 전반적인 인사 경향은 안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워낙 안 좋아 경영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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