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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과 임종석 불출마...진정성 다르다


입력 2019.11.19 09:00 수정 2019.11.19 08:13        데스크 (desk@dailian.co.kr)

<장성철의 왈가왈부> ‘견제’ 때문…임종석, 권력에 대한 의지와 목표 노골

‘걱정’ 때문…김세연, 이대로의 한국당 모습으로 내년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

<장성철의 왈가왈부> ‘견제’ 때문…임종석, 권력에 대한 의지와 목표 노골
‘걱정’ 때문…김세연, 이대로의 한국당 모습으로 내년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내년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제도권 정치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정계은퇴성 발언도 했다.

왜, 갑자기, 불출마 선언을 했을까? 답은 간단하다.

종로 공천을 보장 받지 못해서, 공천을 자신 할 수 없어서이다. 비가 와서 발표한 것이 아니다. 만약 당과 청와대에서 “종로 공천 걱정하지마라. 우리가 정리해줄 것이다. 열심히 활동하라”고 사인을 줬으면 과연 임종석이 불출마를 선언 했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현재 종로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다. 현재 6선, 내년에 출마해서 당선되면 7선이다. 출마의지가 강하다는 전언이다.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태세다.

임종석이 종로로 이사 가면서 정세균 전 의장에게 인사를 했다고 하지만 정 전 의장은 마뜩치 않았을 것이다. 당의 분위기도 자연인 임종석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는데, 최소한의 예우와 당에서의 활동 공간(흔하디흔한 000위원장자리라도)을 만들어주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견제’ 때문이다.

필자는 임종석에 대한 반대 세력의 견제는 2018년 10월 18일부터 시작됐다고 분석한다. 그날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간 와중에 국정원장, 통일부장관, 국방부장관등을 대동하고 DMZ 지뢰 제거 현장을 방문했다. 철모와 선글라스 그리고 지휘봉을 든 임종석의 모습은 정말 강렬했다. 권력에 대한 의지와 목표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정치 풍향계를 읽는 선수들인 민주당 의원들이 그 장면을 놓칠 리가 없다. 임종석이 비서실장이라는 갑옷을 벗어버린 순간 청와대의 2인자 임종석이 아니다. 불편한 경쟁자를 키워줄 일이 없다. 당장 전대협 선후배사이인 이인영 원내대표, 우상호 의원은 “나갈 사람은 나가고 남을 사람은 남아서 각자 일을 해야 한다. 모욕감을 느낀다”며 선을 그었다. 당의 86세대들은 자신들에게 퇴진 압력이 향하지 않도록 발버둥 칠 것이다.

권력은 그런 것이다. 가질수록 독점하고, 나누질 않는다.

그의 불출마 선언은 이러한 분위기를 읽은 임종석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쇄신과 용퇴와는 거리가 먼 얘기다. 또한 조국 사태를 보고 난 후 본인 자녀문제도 한몫을 했으리라 추측해본다.

그러나 한국당 김세연 의원의 경우는 다르다. 진정성이 느껴진다.

부산 출신의 젊은 개혁세력, 탄탄한 지역구, 공천을 못 받을 일도, 선거에서 낙선할 일도 없는 사람이다. 4선이 되면 당의 원내대표든 당대표에 출마도 할 수 있다. 그런 자리를 걷어찼다.

왜 그랬을까? ‘걱정’ 때문이다. 이대로의 한국당 모습으로는 내년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자신이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고, 당의 해체까지 언급했다면 진정성을 의심 받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의 불출마 선언문 글자, 단어, 문장 모두 구구절절 옳다.

필자는 한국당의 처지를 줄 곳 ‘암에 걸러 사망선고를 받은 환자’에 비유하고 있었다. 상태는 점점 안 좋아지는데, 진통제를 맞고 호전되고 있다고 자위하고 있는 꼴이다. 통증을 느끼지 못하면 회복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상한 음식 재료에 갖은 양념과 향신료를 퍼부은들 그 음식을 먹을 수 없다.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그의 제안에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은 그의 불출마 선언문에 포함된 자극적인 단어 몇 개를 골라 공격수단으로 삼고 있다. 부산시장을 염두에 둔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냐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오고 있다. 좌절스러운 한국당의 모습이다. 이러니 좀비정당이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다.

제발, 한국당은 김세연 의원의 결단에 언론들의 반응을 잘 살펴보기를 바란다. 그 속에 한국당이 살아나갈 수 있는 방안이 들어있다.

벗어나라, ‘친박의 굴레’와 ‘영남당이라는 족쇄’에서 말이다. 그것이 답이다.

글/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정치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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