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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文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에…"산만하고 한가해 보인다" 혹평


입력 2019.11.20 12:03 수정 2019.11.20 13:21        강현태 기자

박지원 "좋은 시도지만 핵심 벗어났다"

이언주 "대통령 선거 준비하고 계시는 느낌"

박지원 "좋은 시도지만 핵심 벗어났다"
이언주 "대통령 선거 준비하고 계시는 느낌"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야권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국민 300명에 둘러싸여 질의응답을 가진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 대해 "산만하다", "한가해 보인다"고 혹평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MBC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과의 대화는 아주 좋은 시도"라면서도 "핵심을 벗어나 좀 산만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 안정을 장담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사실 부동산이 굉장히 올랐다"면서 "특히 서민과 젊은 세대들은 '아니 대통령이 아직도 아파트값 오른 걸 모르나'하는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농어촌 문제와 관련해선 "지금 WTO 개도국 지위 포기로 인해 농어촌 문제가 굉장히 클로즈업 되고 있는데 (논의가) 안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국민적 관심사항인 교육 문제도 안 나왔다"면서 "아마 300명 중 교육 문제를 질문할 사람을 지정하지 않아 이런 문제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최저임금·노동시간 단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확실한 답변이 없었다고 느꼈다"면서 "연출이 좀 필요했다. 탁현민이 그립다"고 말했다.

앞서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은 이번 행사와 관련해 "저라면 그 연출(국민과의 대화)은 안 했을 것이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탁 전 행정관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선 "생방송으로 생생한 질문을 받고 즉각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국정파악과 순발력을 보여줄 수는 있을지 모른다"면서도 "그것이 대통령 말씀의 무게와 깊이보다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언주 "외교·동맹 문제로 국민 걱정 큰데 한가해 보인다"
박찬종 "국민과의 대화는 짜고치는 고스톱…기자회견 해야"


이언주 무소속 의원도 문 대통령의 이번 행사와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 대통령께서 민심을 정확히 아셨으면 좋겠다"며 "지금 국민들은 특히 외교·동맹 문제 때문에 너무나 나라를 걱정하고 계신다. 그런데 (이번 행사는) 좀 어떻게 보면 한가해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우리의 생존을, 또 우리의 먹고사는 문제를 책임지고 있다는 긴장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정말 걱정이 많이 됐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과의 진정한 대화를 위해선 "민생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밤새서 참모들과 논의하며 당면한 문제들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며 "제 느낌에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 문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고 계시는 그런 느낌이다"고 비판했다.

보수 원로로 꼽히는 박찬종 변호사는 앞서 이번 행사의 형식상 맹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전날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주관 방송사인 "MBC가 300명에게 미리 성명과 묻고 싶은 말을 전부 적어 내라고 했다"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2.5회에 그친다고 지적하며 "국민과의 대화 대신 기자회견을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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