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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히트텍 대란'…"그래도 자존심은 지킨다"


입력 2019.11.20 16:24 수정 2019.11.20 16:25        김유연 기자

유니클로 '공짜 마케팅'에 갑론을박

토종 기업 탑텐, 온에어 물량 2배 증정

유니클로 용산 아이파크몰점.ⓒ데일리안 유니클로 용산 아이파크몰점.ⓒ데일리안

유니클로가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매출 하락세가 5개월째 이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히트텍' 증정행사라는 물량공세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값 행사에도 매장이 썰렁했지만 '공짜 마케팅'에 손님이 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면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부터 대표상품인 후리스와 캐시미어 스웨터, 다운 베스트 등을 1만~4만원 할인해주는 '15주년 기념 겨울 감사제'를 진행 중이다. 할인 행사와 동시에 히트텍 증정행사가 진행되면서 지난 주말부터 서울, 수도권 등 일부 매장에서는 하루 준비 물량이 모두 동날 만큼 고객이 몰렸다.

SNS 등 온라인에도 매장 앞에 공짜 히트텍을 받기 위해 줄을 선 사진들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같은 열기에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유니클로 최고재무책임자 CFO의 발언이 또 다시 회자되기도 했다.

일본산 불매운동 열기가 고조에 달했던 지난 7월 오카자기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CFO는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 내 불매운동의 영향 등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에도 유니클로는 한국 광고에 '위안부를 조롱하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논란에도 휩싸이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를 두고 "일본제품 불매운동 와중에 굳이 유니클로를 가야 하느냐"는 의견과 "비슷한 가격대에 유니클로를 대체할 품질이 없는 게 문제"라는 주장이 격돌했다.

이 밖에도 "무료 히트테이 다 떨어졌다니 불매운동을 벌써 잊었느냐", "자존심이 상한다. 대체품이 없는 것도 아닌데 공짜에 자존심을 팔았어야 했느냐" 등의 글이 게재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개인 선택의 자유"라며 "가성비는 히트텍을 따라가기 못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유니클로의 '공짜 마케팅'은 일시적 꼼수마케팅에 불과할 뿐 정작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업계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니클로가 할인 이벤트를 있지만 공짜 이벤트 이후 매장은 여전히 한산하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 탑텐에서도 유니클로가 진행하는 증정 행사의 두 배 물량으로 맞서고 있다. 탑텐 성인복 매장 149곳에서 지난 4일간 준비한 물량의 절반인 10만장이 소진됐다. 온에어 증정 행사는 탑텐 전체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탑텐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SPA 브랜드의 대항마로 소비자들의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며 "한국인에게 일본산 내복을 입히지 않겠다는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의 자부심으로 만든 제품인 만큼 감사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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