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냉온탕 오가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투자매력 포인트는


입력 2019.11.22 06:00 수정 2019.11.21 22:05        백서원 기자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6%이상 하락…이튿날 급등해 ‘상한가’

증시 불확실성·업종 저평가에 주가 변동성 확대…배당 기대감도↑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6%이상 하락…이튿날 급등해 ‘상한가’
증시 불확실성·업종 저평가에 주가 변동성 확대…배당 기대감도↑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1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코리아에셋투자증권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1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코리아에셋투자증권

증권회사로는 12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나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주가가 널뛰기를 뛰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첫 상장일이었던 지난 20일 주가가 16% 가량 급락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가격제한폭(29.67%)까지 치솟았다. 향후에도 반등세를 이어가며 증권주 새내기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21일 전장 대비 2460원(29.67%)까지 급등한 1만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시초가 대비 1610원(16.26%) 내린 82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1만원)와 비교하면 17.1% 하회한 수준이다. 기대치에 크게 밑도는 가격으로 거래를 마친 뒤 상장 다음날에는 상한가를 찍은 것이다.

같은 날 함께 상장한 우양은 21일 전장 대비 2.72% 반등하는 데 그쳤다. 가정간편식(HMR) 전문기업 우양은 20일 시초가 대비 1275원(21.04%) 하락한 4785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공모가(4200원)보다는 13.9% 웃돈 수치였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신영증권과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증시 상장을 준비해 왔다. 2007년 7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12년 만에 증권사의 국내 증시 입성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이번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증권사는 총 22곳으로 늘었다.

그 결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이달 초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밴드(8000원~1만원) 상단인 1만원으로 확정했다. 당시 총 1026개 기관이 참여해 945.6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우양 역시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119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 상단인 42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들 새내기주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원이 만장일치로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에 20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일 대비 각각 1.30%, 1.91% 하락 마감했다.

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경우, 증권주들이 실적·성장성 대비 시장에서 인색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조심스러운 출발 분위기를 부추겼다. 증권주는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3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다만 이는 저평가 매력을 부각시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반등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2000년 ‘코리아PB증권’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13년 지금의 최대 주주인 케이엔케이드림 사모펀드(PEF)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현 경영진이 인수한 첫 해부터 6년간 흑자를 이어왔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대형 증권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재출범 이후 중소기업 중심의 IB 금융자문, 채권인수와 매매, 투자중개, 펀드운용(헤지펀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을 집중 육성해왔다. 지난해 수익기준은 IB 금융자문 43.6%, 채권매매 30.7%, 채권인수 11.5%, 투자중개 및 기타 92%, 펀드운용 5.0%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첫날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주가 하락에 대해 “수급 면에서만 본다면 전반적으로 증권주들 PBR이 높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부동산 및 신재생에너지 IB 금융분야의 특화 경쟁력, 업계 상위권의 채권 매매 역량, 글로벌 대체투자 상품 매출 확대와 헤지펀드·신기술사업투자조합 운용 등이 투자포인트”라고 밝혔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배당 기대감도 투자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는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통해 투자자분들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이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이례적으로 강조한 만큼, 향후 연말 증권업종 배당주로 주목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4분기 증권업종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배당락 효과,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코스닥 부진 등의 영향으로 증권주 실적이 부진하지만 1분기가 되면 수익증권 및 주식에서의 배당금이 유입되고 채권금리가 안정화되면서 트랜딩 손익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주가도 4분기 대비 1분기 상승하는 흐름이 지난 3년간 반복됐다”며 “현재 증권업종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충분히 투자기회가 존재한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