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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밖?’ 우승 경쟁 못지않은 ACL 티켓 쟁탈전


입력 2019.11.23 16:41 수정 2019.11.24 00:18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ACL 진출 가능한 3위 자리 놓고 혈투

원정팀 포항 승리로 ACL 경쟁 최종전으로

박주영이 포항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주영이 포항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마지막 한 장 남은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놓고 FC서울과 포항이 혈투를 펼쳤다.

서울과 포항은 2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에서는 원정팀 포항이 최근 부진을 털고 서울에 3-0 승리를 거두면서 양 팀의 승점차이는 2로 좁혀져 3위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유리했던 팀은 서울이었다. 승점 55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은 남은 2경기 중 1경기만 더 승리를 거두면 자력으로 ACL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마지막 홈경기서 최근 3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포항을 상대로 승리를 노렸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포항은 이날 전까지 승점 50으로 6위를 기록 중이었지만 이날 서울을 잡는다면 3위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살릴 수 있었다.

서로에게 절박한 매치업이었지만 정작 관심은 경기가 열린 서울이 아닌 울산으로 쏠렸다.

이날 오후 3시 울산종합경기장에서는 울산과 전북이 사실상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었다. 만약 울산이 승리했다면 그대로 우승을 확정 짓고, 전북이 이겼다면 우승의 주인은 최종전서 가려지게 되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미디어의 관심도 울산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실제 이날 서울과 포항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평소보다 적은 취재진만이 기자석에 앉았다.

반면 울산과 전북의 경기가 열린 울산종합경기장은 별도의 사전취재신청을 받을 정도로 미디어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서울과 포항의 경기도 울산과 전북의 경기 못지않게 치열했다.

박주영과 페시치를 앞세운 홈팀 서울이 경기 초반을 주도했지만 전반 41분 오스마르 핸드볼 파울로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포항이 기세를 올렸다.

득점이 터지자 양 팀의 경기는 전반 막바지부터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 다급한 서울이 적극 공세에 나서는 과정에서 거친 태클과 몸싸움이 발발했다.

포항 하창래는 전반 종료와 동시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쓰러지며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있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양 팀의 경쟁은 불이 붙었다.

홍 팀 서울이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펼치면 포항이 역습으로 맞서는 형태로 진행이 됐다. 이 과정에서 경기는 과열 양상으로 흐르기도 했다.

후반 7분 포항 최영준이 역습 과정에서 드리블을 치다 상대 거친 파울에 걸려 그라운드에 쓰려졌고, 14분 페시치는 상대 진영에서 몸싸움을 펼치다 넘어지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공세를 취하던 서울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2번이나 포항의 핸드볼 반칙을 주장하며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포항은 후반 15분 역습 과정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던 팔로세비치가 쐐기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도 포기하지 않고 막판까지 공세를 취해봤지만 포항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ACL 진출 경쟁도 안개 속으로 흐르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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