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절반만 성공’ 이학주, 2년차에는 업그레이드?


입력 2019.11.28 09:28 수정 2019.11.28 12:2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용선 객원기자

수비 안정성과 공격 임팩트 다소 떨어져

기대대로 적응하면 정상급 키스톤 콤비 보유

종종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삼성 이학주 ⓒ 삼성 라이온즈 종종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삼성 이학주 ⓒ 삼성 라이온즈

KBO리그 명문 삼성 라이온즈는 2019년에도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2019 KBO리그’ 8위에 그치며 4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한수 감독은 3년 임기 중 가을야구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채 떠났다.

2019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기대 요인 중 하나는 내야수 이학주의 가세였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미국에 진출했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황금 세대’로 일컬어지는 1990년생 중에서 김상수(삼성), 오지환(LG), 안치홍(KIA) 등을 제치고 고교 시절 최고의 유격수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던 자원이다.

삼성은 2차 1라운드 2순위로 이학주를 지명했다. 전지훈련을 거쳐 이학주는 90년생 동기 김상수를 제치고 주전 유격수를 차지했다. 프로 데뷔 첫해인 2009년부터 삼성의 주전 유격수였던 김상수는 2루수를 맡게 됐다.

2018년 이학주는 타율 0.262 7홈런 36홈런 OPS(출루율 + 장타율) 0.701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1.9를 기록했다. 간간이 장타를 터뜨리며 임팩트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타격의 꾸준함이나 정교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이학주의 타격이 아쉬웠던 이유 중 하나는 소위 ‘볼삼비’와 관련이 있다. 32개의 볼넷을 고르는 동안 89개의 삼진을 기록,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36으로 저조했다. 볼넷 보다 약 3배 많은 삼진을 당했다. KBO리그 투수들의 유인구 위주 투구에 적응이 덜 된 탓이다.

삼성 이학주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이학주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메이저리그급 호수비를 기대했던 유격수 수비에서도 안정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19개의 실책을 저질러 리그 최다 2위의 불명예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율은 0.958로 저조했다. 어려운 타구를 멋들어지게 처리하는 호수비를 연출한 반면 쉬운 타구에 어이없는 실책을 노출하기도 했다.

이학주는 8월 9일부터 허리 통증으로 인해 20일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팀이 순위 싸움이 한창인 와중에 이탈했다. 7월까지 좋았던 타격 페이스도 부상을 전후해 떨어진 뒤 정규 시즌 종료까지 끝내 되살리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상당 기간의 실전 공백이 풀타임 소화가 쉽지 않았던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 수비에서 안정감이 부족했던 삼성 이학주 ⓒ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수비에서 안정감이 부족했던 삼성 이학주 ⓒ 삼성 라이온즈

삼성으로서는 이학주의 가세가 긍정적 효과로 이어진 면이 있다. 김상수가 2루수로 전업한 뒤 타율 0.271 5홈런 38타점 OPS 0.71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2020년 나온다면, 삼성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키스톤 콤비를 자랑하게 된다. 만 30세에 KBO리그 2년차를 맞이할 이학주가 신임 허삼영 감독 체제 하에서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입증할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정보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