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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사수에 나선 오비맥주…제품‧가격‧마케팅 전방위 반격


입력 2019.11.28 06:00 수정 2019.11.27 22:05        최승근 기자

본사 영업 임원 출신 사장 내정, 카스 및 수입맥주 영업력 강화 모색

뉴트로 트렌드 타고 ‘OB라거’ 재출시…96년 랄라라 광고도 재현

본사 영업 임원 출신 사장 내정, 카스 및 수입맥주 영업력 강화 모색
뉴트로 트렌드 타고 ‘OB라거’ 재출시…96년 랄라라 광고도 재현


곽철용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배우 김응수와 96년 원조 OB라거 모델 박준형이 출연한 ‘OB라거’ 광고 장면. ⓒ오비맥주 곽철용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배우 김응수와 96년 원조 OB라거 모델 박준형이 출연한 ‘OB라거’ 광고 장면.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테라가 맥주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가 반격에 나선다. 가격 인하 카드와 함께 영업 전문가인 새 사장을 선임하고, 96년 국내 맥주시장과 광고계를 휩쓸었던 OB라거도 시장에 다시 선보였다. 테라 흥행으로 갈수록 좁혀지는 2위와의 격차를 다시 벌리기 위해 제품과 가격,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 반격에 나서는 셈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버드와이저APAC East부문의 올 3분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단 대비 17% 가량 감소했다. 버드와이저APAC East부문 국내 시장과 일본, 뉴질랜드 지역 매출을 포함하는데 오비맥주의 비중이 가장 크다.

업계에서는 3분기 오비맥주의 판매량이 최소 15%, 국내 시장 점유율은 기존 55~60%에서 5~6%p 하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 3월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테라 흥행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출시 101일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한 이후 7~8월 여름 성수기에는 유흥시장에서 판매되는 맥주 중병(500㎖)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진로이즈백 등 소주 판매량까지 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 증가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012년 오비맥주가 카스를 앞세워 맥주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 가장 큰 위기인 셈이다. 이에 수장 교체를 비롯해 제품과 가격, 광고 마케팅 등 사용 가능한 모든 카드를 꺼내들었다.

내년 1월1일자로 오비맥주 사장에 취임하는 벤 베르하르트(Ben Verhaert) AB인베브 남아시아 지역 사장.ⓒ오비맥주 내년 1월1일자로 오비맥주 사장에 취임하는 벤 베르하르트(Ben Verhaert) AB인베브 남아시아 지역 사장.ⓒ오비맥주

오비맥주는 내년 1월1일자로 AB인베브 남아시아 지역 사장인 벤 베르하르트(Ben Verhaert)를 신임 사장에 임명한다.

1978년 벨기에 태생인 벤 베르하르트 신임 사장은 약 20년간 AB인베브에 재직하며 주로 영업과 물류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글로벌 맥주 전문가다. 2001년 AB인베브 입사 후 벨기에 영업 임원, 룩셈부르크 사장과 남유럽 지역 총괄 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현재까지 남아시아 지역 사장을 역임해왔다.

마케팅 경험이 많은 현 고동우(브루노 코센티노) 사장과 달리 벤 베르하르트 신임 사장은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내년도 오비맥주가 카스는 물론 꾸준히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수입맥주 사업에서도 영업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출고가 인하도 단행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오비맥주는 카스 맥주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내렸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 출고가가 1203.22원에서 1147원으로 4.7% 인하됐다. 오비맥주는 내년 말까지 이 같은 가격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

카스와 함께 오비맥주 최대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OB라거도 다시 시장에 선보였다. 1996년 하이트가 맥주시장 1위를 기록할 당시 OB라거의 인기는 현재 테라와 비견될 정도였다. 특히 배우 박중훈이 출연했던 이른바 ‘랄라라’ 광고는 맥주는 물론 광고시장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오비맥주는 지난 9월 OB라거 한정판으로 생산한 가정용 캔 제품이 인기를 끌자 이달 중순부터는 일반 음식점용 병맥주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제품과 함께 랄라라 광고도 재현한다. 최근 광고계에서 핫한 배우 김응수와 96년 OB라거 원조 모델인 박준형을 발탁해 OB라거의 랄라라 댄스를 되살린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 브랜드 매니저는 “가정용 캔맥주로 한정적으로 선보인 ‘OB라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당초 예상보다 뜨거워 유흥시장용을 추가로 선보이게 됐다”며 “한정판이긴 하지만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해 당분간 판매채널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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