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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금강산 두고 연일 때리는데…南 장관·도지사는 관광 재개 간담회


입력 2019.11.28 04:00 수정 2019.11.28 05:17        최현욱 기자

北매체 "경관 손상시키던 南시설 들어낼 것"

유람선 드나들던 北장전항, 군함 출몰 잦아

통일장관·강원지사, 관광재개 간담회 개최

北매체 "경관 손상시키던 南시설 들어낼 것"
유람선 드나들던 北장전항, 군함 출몰 잦아
통일장관·강원지사, 관광재개 간담회 개최


지난 달 금강산 관광시설 현지지도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지난 달 금강산 관광시설 현지지도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금강산 문제를 두고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금강산 내 남측 시설에 대해 또 다시 비난 발언을 내놓는가 하면, 금강산 관광이 이뤄질 당시 우리 유람선이 드나들었던 북한 장전항에 최근 북한 군함이 출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같은날 김연철 통일부장관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보다 휘황할 조국의 내일을 그려본다'는 제목의 글에서 "금강산 관광 지구에 볼품없이 들어 앉아 명산의 경관을 손상시키던 남측 시설들을 흔적 없이 들어내고, 이곳을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인민의 문화 휴양지, 우리 식의 현대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전변시키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조국땅 방방곡곡에서 타번지는 대건설 창조의 열풍 속에 천태만상의 자연 경관을 이루고 있는 천하절승 금강산도 우리 인민 모두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현대적인 문화휴양지로 개발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관광시설 현지 지도 이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민항으로만 활용되던 장전항에 군함 출몰 횟수가 잦아지는 등 노골적으로 우리 측을 자극하고 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장전항이 군항 기능을 회복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따로 밝힐 내용이 없다"라며 "관련 기관 간 긴밀한 협조 하에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최윤 금강산 관광 재개 범도민운동 대표, 이경일 고성군수, 전경수 금강산기업협회장, 이강훈 고성군 번영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해당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정상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고, 김 장관은 "참석자들의 의견에 적극 공감하고, 관광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북한에 대한 文정부 저자세 도 넘었다"
전문가 "정부, 주변 환경 변화 도외시한 소아적인 태도"


이를 두고 정부가 북한에 지나친 저자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한반도 평화는 우리가 한 마음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이지만 북한에 끌려 다녀서는 진정한 평화를 이룩할 수 없다"라며 "북한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저자세가 도를 넘었다"고 꼬집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금강산을 둘러싸고 보이고 있는 행보에 전략적 함의가 들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현재 북한은 미국을 압박하며 핵 보유를 추구하고 있는데, 이들도 미국 행정부가 쉽게 핵 보유의 길을 열어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라며 "그렇기에 미국이 연말까지 셈법을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갈 것임을 호언장담하고 있고, 그 길은 결국 핵을 보유한 자력갱생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 센터장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북한이 견뎌낼 수 있는가가 문제인데, 북한 당국의 답이 관광산업"이라며 "이런 상황임에도 북한의 금강산 관광 독자 운영 발표에 남북 접촉을 시사하는 내용이 있었느니, 창의적 방법의 관광이 가능할지 모른다느니 하는 정부의 태도는 환경 변화는 도외시한 채 원하는 것만 생각하는 소아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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