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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변화를 택했다...전자 CEO 전격교체


입력 2019.11.27 19:47 수정 2019.11.27 22:08        이홍석 기자

조성진 부회장 용퇴...후임에 권봉석 사장 유력

권영수·하현회 등 나머지 부회장단은 유임

계열사별로 60세 이상 주요 본부장 세대교체

조성진 부회장 용퇴...후임에 권봉석 사장 유력
권영수·하현회 등 나머지 부회장단은 유임
계열사별로 60세 이상 주요 본부장 세대교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LG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변화를 택한다. 세탁기 장인으로 가전신화를 주도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용퇴하고 스마트폰과 TV 사업을 총괄하는 권봉석 사장이 후임 CEO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주)LG 부회장 등 나머지 부회장단은 유임되는 가운데 계열사별로 60세 이상 주요 본부장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8일 LG전자·화학·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날 인사에서는 LG전자의 '가전 신화'를 이끈 주역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CEO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후임 CEO로는 TV와 스마트폰을 총괄하고 있는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구광모 회장이 조 부회장의 사의를 반려했지만 지금이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결국 후배들을 위한 용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9월 LG디스플레이 CEO였던 한상범 부회장이 퇴진한 이후 조 부회장마저 물러나면서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조 부회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지난 1976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엔지니어로 입사해 2016년 부회장으로 CEO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세탁기와 냉장고 등 기존 가전 뿐만 아니라 의류건조기·스타일러·공기청정기 등 신가전 3인방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LG전자 가전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임 CEO로 유력한 권봉석 사장은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과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1963년생인 권 사장이 CEO로 선임될 경우 권 사장보다 나이가 많은 주요 본부장 등 사장급 인사들도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세대교체 분위기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도 적용돼 임원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LG 구광모 LG그룹 회장.ⓒLG
구광모 회장이 지난해 30대 임원 등 70년대생·40대 9명을 임원으로 발탁하는 인적쇄신을 꾀한데 이어 올해는 그 폭을 키워 '뉴 LG'를 구현하기 위한 변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지난해 취임 5개월만에 이뤄진 첫 인사에서 3M 수석부회장 출신인 신학철 부회장(LG화학)을 비롯, 홍범식 전 베인앤컴퍼니 대표((주)LG 경영전략팀장·사장)와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주)LG 자동차부품팀장·부사장) 등을 영입한 만큼 이번에도 외부인사를 적극적으로 수혈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급격한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조 부회장을 제외한 기존 부회장단은 그대로 유지시키며 조직 안정에도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권영수 (주)LG 부회장을 비롯,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은 모두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되면서 기업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내면서도 조직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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