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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성시대...반격 나선 유통공룡


입력 2019.12.03 06:00 수정 2019.12.02 20:34        최승근 기자

온라인 비중 절반 넘어…사업 다각화 넘어 생존 필수 사업으로

대규모 물량공세와 함께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 활용으로 차별화

온라인 비중 절반 넘어…사업 다각화 넘어 생존 필수 사업으로
대규모 물량공세와 함께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 활용으로 차별화


경기 김포에 위치한 SSG닷컴의 온라인전용물류센터 네오002 내부 전경.ⓒSSG닷컴 
경기 김포에 위치한 SSG닷컴의 온라인전용물류센터 네오002 내부 전경.ⓒSSG닷컴

유통공룡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체 유통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유통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과 더불어 기존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까지 가세하는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통해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빠르게 메워가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초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합병해 출범한 SSG닷컴을 통해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신세계가 지난달 처음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쓱데이’에는 총 600만명의 고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한 4000억원을 넘어섰다.

쓱데이 행사에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비롯해 SSG닷컴, 신세계푸드, 신세계면세점,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TV쇼핑,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사이먼, 까사미아 등 18개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참여했다.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신세계그룹이 가진 모든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쏟아 부은 셈이다. 그래서 올해 첫 쓱데이는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채널 결합의 본격적인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행사를 시작한 SSG닷컴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63%, 고객 수는 131%, 앱 다운로드 수는 2배가량 늘었다. 특히 이마트몰 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SSG닷컴은 이번 행사에서 100만명에게 1만원씩, 총 100억원의 쇼핑 지원금을 주는 ‘쓱닷컴 국민용돈 100억’ 이벤트와 함께 행사 기간 내내 최대 80%의 상시 할인판매를 진행했다.

온라인쇼핑업체의 일회성 이벤트치고는 상당히 규모가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비용 부담은 컸지만 정식 오픈 6개월여 만에 인지도를 급격히 끌어올린 만큼 투자비용에 대한 효과는 긍정적인 편이다.

업계에서는 SSG닷컴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전체 성장률이 10%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3배에 달하는 셈이다. 다만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로 커진 규모에 비해 당분간 수익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년보다 한 달여 빠른 인사를 통해 온라인 사업 조직도 한층 강화됐다. 지난 10월 말 단행된 이마트 정기인사에서 SSG닷컴은 상품과 SCM운영, 플랫폼개발 담당 임원 승진이 있었다. 상품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힘을 실어준 셈이다. SSG닷컴은 이달 경기 김포에 세 번째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네오 003)를 오픈하고, 증가하는 신선식품 및 새벽배송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롯데 온은 지난 4월 롯데 유통 계열사 7곳을 통합한 모바일 쇼핑앱이다.ⓒ롯데이커머스 롯데 온은 지난 4월 롯데 유통 계열사 7곳을 통합한 모바일 쇼핑앱이다.ⓒ롯데이커머스

롯데는 지난해 출범한 롯데이커머스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는 그룹 내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과 연계해 온라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는 이달부터 유통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한 데 묶은 통합 멤버십 ‘롯데 온(ON)’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면 롯데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롯데 온은 지난 4월 롯데 유통 계열사 7곳을 통합한 모바일 쇼핑앱이다.

월 2900원의 온라인 유료 서비스 가입을 통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롭스, 롯데하이마트 등 전국 1만여곳의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도 적립 및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온라인 유료 멤버십인 아마존의 ‘프라임’과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이 무료배송, 상품 할인 및 추가 포인트 혜택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면, 롯데는 기본 온라인 혜택에 오프라인 제휴 혜택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회원제 서비스 가운데 오프라인 플랫폼까지 할인을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존 이커머스 업계에 대응해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셈이다. 내년 초에는 단순 온라인몰 통합을 넘어 유통 7개사의 전체 상품을 하나의 통합 모바일 앱으로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롯데그룹 인사에서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마트 인사에서도 상품과 유통, 판매 전 분야에 걸쳐 조직개편이 단행된 만큼 롯데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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