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 전쟁 속 中, 韓 인재 빼가기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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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06일 14:08:08
    "LG-SK 배터리 전쟁 속 中, 韓 인재 빼가기 경쟁 심화"
    무협, '중국, 인재의 블랙홀' 보고서…고액연봉 등 파격적 혜택으로 인력 유출
    급여체계 탄력성 및 처우조건이 보장 등 구체적인 예방 가이드라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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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2-03 09:15
    조인영 기자(ciy8100@dailian.co.kr)
    ▲ ⓒ한국무역협회

    무협, '중국, 인재의 블랙홀' 보고서…고액연봉 등 파격적 혜택으로 인력 유출
    급여체계 탄력성 및 처우조건이 보장 등 구체적인 예방 가이드라인 필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중국이 한국을 타깃으로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틈을 타 '인재 모시기'를 시도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진단이다.

    3일 무역협회는 '중국, 인재의 블랙홀'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항공 등 각 산업에 대한 중국 인재 유출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배터리의 경우 중국 1위업체인 CATL은 올해 7월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고 한국 인재들을 대상으로 기존 연봉 의 3~4배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특히 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는 세후 2억7000만~3억원의 연봉을 제안했다.

    중국 대표 전치가 기업인 비야디(BYD)에서도 2017년 연봉 외에 성과급, 연말 보너스, 관용차 및 자동차 구입 보조금, 1인용 숙소 지원 등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한국 배터리 인재 채용을 실시했다.

    중국 부동산 그룹 헝다는 올해 초 신에너지차 기업을 설립,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차 전 분야에 걸쳐 8000여명 규모의 글로벌 인재 채용을 시행했다.

    채용조건엔 '국제 선두 배터리 혹은 자동차 기업에서 일정 기간 근무 경력자 우대' 조건을 명시했으며 특히 한국·일본·독일·스웨덴 등 9개 국가를 지정했다.

    중국이 공격적으로 배터리 인력 채용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다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은 2018년 약 62조원에서 2025년엔 196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 중국 배터리업체의 채용 공고ⓒ한국무역협회

    반도체 산업 역시 인재 유치에 적극적이다. 중국은 10대 핵심 첨단 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를 통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반도체 산업에 약 17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자체 공급할 수 있는 인력 보다 필요한 인력이 더 많은 상황이며, 경력이 풍부하고 전문 지식을 보유한 고급 인재 역시 부족하다.

    이에 반도체업체인 푸젠진화(JHICC)는 지난 4월 인력채용 공고문에서 경력요건으로 '10년 이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자 우대'임을 명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중국 반도체 업체로 이직한 D램 반도체 설계 담당 전직 임원에 대해 전직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임원은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15년 산업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들이 동종업종 재취업 금지를 피하기 위해 투자 회사나 자회사에 취업시키는 형식으로 한국 반도체 인재들을 영입해 반도체 기술 인재의 유출은 통계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항공 산업의 호황으로 한국 인재 유치경쟁도 치열하다. 한국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 7월까지 8개 한국 항공사에서 460명의 조종사가 외국 항공사로 이직했으며 이중 367명(80%)이 중국항공사로 자리를 옮겼다.

    보고서는 중국 항공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자국인 조종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2~3억원대의 연봉과 낮은 업무량, 빠른 승진 등의 혜택을 제시하며 한국인 조종사들을 스카우트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산업 전반의 인재 유출은 한국 기업 경쟁력에 중대한 문제점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됐다.

    보고서는 "배터리와 반도체 산업의 경우 고급 인력 유출은 기술 유출로 이어지며 이로 인해 한국의 주요 산업인 배터리와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인력 유출을 막고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장기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건국대학교 '과학기술인력 두뇌유출에 관한 국가인재개발 정책방안 연구'에선 정부나 학계가 선진국 수준의 대우와 보수, 합리적인 조직문화, 안정적인 일자리 및 연구비 확대, 자녀 교육·주거비 등 복지 보장, 연구 기반 시설과 인프라 확충 등을 제시했다.

    외국의 경우 하이테크 산업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른 급여체계 탄력성과 처우조건이 보장되는 반면 한국은 임금 체계 유연성이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기술유출 방지를 위해 2~3년간 동종업계 취업금지 등의 예방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만 실효성이 낮고 개인의 직업 선택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실현가능성이 높고 세분화된 가이드라인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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