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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선거개입 의혹의 중심에 선 백원우, 그는 누구인가


입력 2019.12.03 16:00 수정 2019.12.03 16:13        이슬기 기자

文정부 행동대장…감찰무마·선거개입 의혹 중심

댓글조작 드루킹·버닝썬 윤총경과도 인연

'별동대' 운영하며 불법 사찰 벌인 혐의도 제기

文정부 행동대장…감찰무마·선거개입 의혹 중심
댓글조작 드루킹·버닝썬 윤총경과도 인연
'별동대' 운영하며 불법 사찰 벌인 혐의 제기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현 민주연구원 부원장) ⓒ데일리안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현 민주연구원 부원장) ⓒ데일리안

선거개입 등 청와대발 각종 의혹이 쏟아져 나오면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문재인 정권의 '행동대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백 전 비서관은 현재 문재인 정부를 향해 제기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 등 큰 두 갈래의 의혹에 모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히 백 전 비서관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비위 첩보 문건을 민정수석실 산하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됐다. 당시 경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이 첩보를 입수한 뒤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백 전 비서관은 이에 대해 "통상적 사안으로 분류해 일선 수사기관이 살펴보도록 단순 이첩한 것 이상이 아니다"고 했지만,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김 전 시장이 경찰 수사를 계기로 낙선하면서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55·수감 중)에 대한 청와대 감찰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단된 뒤 그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통보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백 전 비서관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이 중단되는 과정에서 조국 당시 민정수석과 함께 결정을 내린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 재직 당시 금융위의 관리감독을 받는 여러 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노무현 비서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 신임 받아
'드루킹', '버닝썬' 등 굵직한 사건마다 언급


문재인 정부 초반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근무했던 백 전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대·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지난 2017년 5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지휘를 받는 민정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지난 6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부임해 또 다른 친문 핵심인 양정철 원장과 함께 일하고 있다.

백 전 비서관이 청와대발 핵심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과거 그가 연루됐던 각종 스캔들도 재조명됐다.

백 전 비서관은 댓글 조작 사건의 당사자인 '드루킹' 김동원씨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임명을 청탁한 변호사를 면담하는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지난 2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정국을 강타했던 '버닝썬' 사건 때도 백 전 비서관의 이름이 언급됐다. 백 전 비서관은 버닝썬 사건의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규근 총경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조 전 장관과 윤 총경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윤 총장은 백 전 비서관의 오른팔로 지칭된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고 문재인 정부 때 백 전 비서관 아래 행정관으로 발탁됐다”고 했다.

"백원우, 특감반원 도구로 이용…KT&G 사장 인선에도 개입"
"이인걸 특감반장 압박해 강제로 경찰에 첩보 이첩"


'별동대'를 운영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백 전 비서관에겐 새로운 혐의들도 속속 제기되는 중이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고발했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은 3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김태우TV'에서 백 전 비서관이 "KT&G 사장 인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KT&G 사장 교체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된 내용인데, 김 전 수사관은 "특감반이 신재민을 잡으러 갔다가 백원우를 발견했다"며 "(KT&G 사장 인선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문건을) 유출한 사람은 찾지도 못하고 오히려 이사태 전체 범인, 바로 청와대를 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수사관은 백 전 비서관이 재임 당시 특감반원을 도구로 이용해 각종 자리에 '자기 사람 앉히기' 시도를 해왔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방송에서는 백 전 비서관이 이인걸 당시 특감반장을 압박해 '김기춘, 김무성 등이 모 해운업체와 유착했다'는 내용의 첩보를 강제로 경찰에 이첩시켰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이 반장은 자료를 살피고 '민간업자 이권 다툼에 우리가 개입하는 건 아니냐'며 작성된 첩보를 이른바 '킬'했다"며 "한 달쯤 뒤 이 반장이 얼굴이 벌개져서 '백원우 비서관에게 혼났어, 혼났어' 두번이나 반복하고 '그 해운회사 사장인지 회장인지가 백 비서관에게 전화했나봐. 백 비서관이 적폐청산 고나련해 좋은 첩보가 있는데, 왜 이첩이 안됐냐'고 질책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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