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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위기 돌파 카드는 ‘효율성 강화’


입력 2019.12.05 16:37 수정 2019.12.05 16:38        이홍석 기자

신설 개발제조총괄, CEO 직속으로 종합관리체계 구축

높은 D램 의존도-낸드 부진 해소 통해 동반 상승 노림수

신설 개발제조총괄, CEO 직속으로 종합 관리체계 구축
높은 D램 의존도-낸드 부진 해소 통해 동반 상승 노림수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 4월18일 중국 우시 공장에서 개최된 확장팹(C2F)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SK하이닉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 4월18일 중국 우시 공장에서 개최된 확장팹(C2F)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SK하이닉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위기 돌파 카드로 효율성 강화를 꺼내 들었다. D램과 낸드 등으로 흩어져 있던 개발과 제조 조직을 하나로 합쳐 효율성을 끌어올려 현재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5일 단행된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개발제조총괄을 신설하고 진교원 D램 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수장을 맡겼다.

기존 D램·낸드·제조기술·후공정 등으로 흩어져 있던 제품 개발 조직들을 하나로 통합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두도록 했다. 이를 통해 각각 별도로 관리되던 조직들을 개발제조총괄 산하에 두게되면서 현업에서의 문제들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볼 수 있게 됐다.

또 개발제조총괄로 일원화되면서 좀 더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졌고 CEO와의 소통도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회사측은 "개발부터 양산까지의 기술통합력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제조총괄’ 조직을 신설하게 됐다"며 "조직간 효율성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 2년간 메모리반도체의 초호황으로 2년 연속 내리 역대 최대 실적 신기록을 쓴 SK하이닉스는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누적 실적이 매출액 20조636억원과 영업이익 2조4767억원으로 전년동기(매출 30조5070억원·영업이익 16조4137억원) 대비 각각 34%와 85% 감소했다. 메모리초호황의 거품이 꺼지면서 실적이 크게 꺾였다.

D램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낸드는 적자를 지속하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80% 가량이 D램에서 나오고 낸드플래시는 2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D램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심한 편이다.

여기에 낸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낸드시장 점유율이 9.6%로 전분기(10.3%) 대비 0.7%포인트 하락하면서 2.2%포인트 상승한 인텔(8.7%→10.9%)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밀려난 상태다.

이에 D램과 낸드 등 제품 개발 제조 관련 조직을 하나로 모아 개발과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프로세스 등에서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겠다는 포석이다. 이를통해 D램과 낸드 사업에 모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확연히 다른 한 해를 보낸 SK하이닉스로서는 변화 없이는 생존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하나의 통한된 조직에서 효율성을 높이면 D램과 낸드의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단행된 SK그룹 인사에서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승진자를 배출해 올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룹 내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SK하이닉스는 사장 2명(진교원·진정훈) 외에 18명의 신규 임원 선임자를 배출해 총 20명이 이름을 올려 (주)SK(18명) 보다도 많았다.

SK그룹이 지난 8월 상무·전무·부사장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해 내부 승진 숫자가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지만 명단이 공개된 사장 선임과 신규 임원 선임자만 놓고보면 계열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96단 4D 낸드 기반 1Tb QLC 제품.ⓒ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96단 4D 낸드 기반 1Tb QLC 제품.ⓒSK하이닉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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