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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7 이어 K5 잘나가도 ‘고민’…화성 3공장 공급부족 우려


입력 2019.12.11 06:00 수정 2019.12.10 21:06        박영국 기자

화성 3공장 생산능력 월 1만2000대…K7 수요만 월 6000대 이상

K5 사전계약 7일간 1만2000대…내년 1분기까지 대기 밀릴 듯

화성 3공장 생산능력 월 1만2000대…K7 수요만 월 6000대 이상
K5 사전계약 7일간 1만2000대…내년 1분기까지 대기 밀릴 듯


11월 21일 경기도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에서 열린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공개된 3세대 K5.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1월 21일 경기도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에서 열린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공개된 3세대 K5.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오는 12일 출시예정인 3세대 K5가 사전계약 단계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기아자동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5가 생산되는 기아차 화성 3공장에서는 K7이라는 또 다른 인기모델이 혼류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기아차에 따르면 3세대 K5는 지난달 21일 사전계약 돌입 이후 영업일수 기준 3일 만(25일)에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7일째인 지난달 말(29일) 1만2000대를 돌파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출시 시점에는 2만대 내외의 사전계약대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3세대 K5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스포티한 실루엣과 혁신적 디자인 요소로 티저 이미지 공개 당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디자인 측면에서 자동차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1세대 모델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판매 면에서도 1세대 못지않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수요가 몰린다고 해도 생산량이 충분히 뒷받침될 수 있을지 여부다.

K5는 기아차 화성 3공장에서 생산돼 왔다. 3세대 모델 역시 마찬가지다. 화성 3공장에서는 K5뿐 아니라 K7도 생산된다. 월 생산능력은 1만2000대 가량이다.

한정된 생산능력으로 K5와 K7 생산을 적절히 배분해야하지만, 두 차종 모두 인기가 높으니 문제다.

K7은 페이스리프트 모델 ‘K7 프리미어’가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7월 8173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이후 매달 6000대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8월 이후 판매가 다소 줄어든 것은 생산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 따른 것이다.

권혁호 기아차 부사장은 지난 9월 ‘모하비 더 마스터’ 출시 발표행사에서 “K7의 월간 풀 생산 케파(생산능력)은 5900대에 불과하다”면서 “7월 대비 8월 판매가 감소했다고 해서 인기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의 호응은 높지만 생산능력이 부족해서 수요만큼 판매를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K5 주문이 폭증한다 한들 물량을 충분히 댈 수 있을 리 없다. 한참 잘 팔리고 있는 K7 생산량을 줄여가며 K5 생산량을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공평하게 절반씩 배분한다 해도 화성 3공장에서 K5에 할당되는 생산량은 6000대 가량이다. 이미 지난달 말까지 사전계약 물량만 소화하는 데도 두 달이 걸린다.

기아차는 K5의 내년 연간 판매목표를 7만대로 설정했다. 화성 3공장 생산능력의 한계치를 목표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K5의 연간 판매목표는 생산능력과 얼추 맞아 떨어지지만, 수요가 연중 고르게 분포되는 게 아니라 통상 신차 출시 초반에 몰리는 만큼 내년 1분기까지는 물량 부족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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