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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사 목매는 증권사…올 상반기 빚 장사로만 1조 벌었다


입력 2019.12.12 06:00 수정 2019.12.11 22:05        이미경 기자

신용공여 이자수익 5년간 평균 1.2조원 규모

리스크도 낮아 증권사 주요 수익원 자리매김

신용공여 이자수익 5년간 평균수익 1.2조원 규모
리스크도 낮아 증권사 주요수익원으로 자리매김


지난 2014년부터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증권사 신용공여 이자수익 규모는 지난 5년간 평균 수익이 1조2394억원에 이르고 있는데 올 상반기에만 9000억원 가까이 이자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DB 지난 2014년부터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증권사 신용공여 이자수익 규모는 지난 5년간 평균 수익이 1조2394억원에 이르고 있는데 올 상반기에만 9000억원 가까이 이자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DB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매년 눈덩이로 불어나면서 증권사들이 고금리 이자 장사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증권사 신용공여 이자수익 규모는 지난 5년간 평균 수익이 1조2394억원에 이르고 있는데 올 상반기에만 9000억원 가까이 이자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를 잡아 고금리 단기대출 형태로 운용하다보니 리스크가 크지 않고 이율에 대한 고객들의 민감도가 은행보다는 낮아 고금리 이자수익은 매년 증권사들에 쏠쏠한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7곳 증권사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1조239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9485억원) 이후 이자수익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인데 지난해 말까지 5년간 증권사들이 거둬들인 평균 이자수익은 1조2865억원에 이른다. 올 4분기 이익을 합산할 경우 지난 5년간의 평균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쏠쏠한 이자수익을 거두는 배경에는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증권사가 자체 상품에 대해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거래융자 한달 평균 이자율로 16~30일 기준 6% 후반에서 최대 9% 수준을 책정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7일, 15일, 30일, 60일, 180일 등 기간별로 이자율을 차등 적용하는데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개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댓가로 적용하는 이자율이 높다보니 이자수익도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통상 신용거래는 주가와 연관이 깊은데 주가가 올라갈수록 신용거래 금액도 늘어난다. 현재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9일 장마감기준 9조26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체 잔액가운데 신용거래 이자수익이 1조가 넘어간다는 것은 대출로 얻는 수익이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엇다는 것"이라며 "신용거래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은 단타매매가 목적인 경우가 많아 가격 민감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주가가 반등 흐름을 보이게되면 자금수요가 더 늘어나게 되면서 증권사의 신용거래 이자수익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상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증권사의 안정적인 주요 수익원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담보 거래로 이뤄지다보니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주가가 하락시 반대매매로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는 대출 이자 수익이 중요한 수익원으로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지난 9월부터 자기자본이 3조원이 넘는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로 확대되면서 자기자본을 활용한 신용대출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증권사가 과도한 이자율을 적용해 이자수익을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개선하려고 하고 있지만 각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산정하는 시스템을 다 손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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